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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 취임 소식을 신속하고 구체적으로 보도했습니다.
북한의 이례적인 태도는 남북관계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도 나오지만, 아직 시기상조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해 북한이 이례적으로 신속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북한 대외 선전매체 조선신보가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1시간 여 만에 당선 사실을 전한 겁니다.
"민중의 힘으로 이뤄낸 정권 교체"라며 "이로써 9년간의 보수 정권에 종지부가 찍혔다"는 평가와 함께, 대통령의 연설 내용, 득표율까지 상세하게 덧붙였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때는, 당선 후 이틀이 지나서야 단 한 줄의 소식을 전한 것과 비교해보면 상당한 차이입니다.
이는 남북 대화 가능성과 개성공단 재개 공약 등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당시 대선 후보 (지난달 27일)
- "핵 폐기를 위한 협상 테이블에 나온다면 저는 그 단계에서는 개성공단을 재개하고 또 금강산 관광도 재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걸림돌도 상당합니다.
지난해 우리 정부가 유엔 안보리에 제출한 '대북제재 이행보고서'에 개성공단을 '제재 이행 대상'으로 포함시킨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개성공단 재개를 위해선 국제 사회를 설득해야 하는 어려움이 남아 있습니다.
특히 북한의 핵 도발이 걸림돌입니다.
실제, 대선 투표날인 어제 최일 주영 북한 대사가 현지 언론에 언제 어디서든 핵실험은 감행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남북 관계에 당장 큰 변화가 있긴 어렵다며 국민적 공감대를 얻어 조금씩 관계를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