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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예전엔 소주가 독한 술의 대명사였죠.
그런데 요즘은 거하게 마셔도 좀처럼 취하지 않습니다.
소주가 자꾸만 순해지기 때문인데, 이런 주당들의 불만을 달래려고 독한 소주가 다시 출시되고 있습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소주가 대중화되기 시작한 1950~60년대.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며 국민의 술로 자리매김한 소주는 알코올 도수가 처음엔 35도에 달했습니다.
1959년 진로소주 광고
- "희망찬 우리들의 보너스, 진로 한잔이면 걱정도 없어."
그러다 1970년대에 처음 20도대 소주가 출시됐고, 이후 20여 년간 '소주는 25도'라는 말이 고정관념처럼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러던 1998년 하이트진로가 23도의 참이슬을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도수 내리기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20도에 이어 17도, 심지어 12도 밖에 안 되는 순한 소주가 경쟁적으로 선보인 데 이어.
심지어 1년 전에는 맥주보다도 약한, 3도짜리 탄산 소주까지 출시됐습니다.
하지만, 소주가 순해질수록 오래전부터 20도대 소주를 먹던 애주가들의 반감은 커졌고.
광주·전남 지역에 기반을 둔 보해양조는 지난 2007년 단종됐던 23도짜리 소주를 10년 만에 재출시했습니다.
▶ 인터뷰(☎) : 보해양조 관계자
- "꾸준하게 재판매 요청이 계속되면서, 저도주 브랜드 속에서도 소주 본연의 맛을 찾는 애호가들을 위해…."
웰빙 바람을 타고 순해졌던 소주가, 다시 독해지며 경기 침체로 팍팍해진 서민들의 시름을 덜어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