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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사실상 초치된 나가미네 주한 일본대사는 이르면 모레(9일) 일본으로 귀국할 예정입니다.
소녀상 설치 문제로 불거진 한일 갈등은 다음 주가 고비가 될 거라는 우려 속에 일본이 대사 소환이라는 초강수를 둘 수 있었던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 정부가 위안부 합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일본이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주장의 근거로 내세운 건 바로 한-일 위안부 합의입니다.
재작년 말 합의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소녀상 설치는 민간 영역이라 강제할 수 없다는 점을 설명할 때 사용한 표현이 빌미가 됐습니다.
▶ 인터뷰 : 윤병세 / 외교장관 (2015년 12월 29일)
- "한국정부는 일본 정부가 주한 일본대사관 앞의 소녀상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점을 인지하고 가능한 관련 단체와의 협의 등을 통해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한다."
게다가 위안부 합의는 되돌릴 수 없는 조치라고 선언한 만큼 우리 정부가 반론을 제기하기도 어렵습니다.
소녀상 문제에서 비롯돼 악화하는 한일 관계는 다음 주초가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일본은 주한 일본대사가 일시 귀국하면 대응 수위를 조율할 예정인데, 주한 일본대사의 복귀 시점이 앞으로의 한일 관계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를 방문 중인 기시다 일본 외무상은 기자들을 만나 "소녀상 설치는 유감이지만 한국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중요한 이웃나라다"며 여운을 남겼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