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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전세가와 매매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지역에서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이른바 '갭투자'가 몰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전셋값이 꺾이면 당장 세입자부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만 세대가 몰려 있는 서울 길음뉴타운입니다.
전세가율이 87%에 육박합니다.
매매가가 1억이면 전세값이 8천7백만 원에 달하는 겁니다.
얼마 되지 않는 이 차액을 노린 게 일명 '갭투자', 전세를 끼고 2~3천만 원의 소액 투자로 아파트를 산 뒤 전셋값을 올려받는 식입니다.
전세 매물이 없어 전세값을 올려도 나가는 데다 전셋값에 떠밀려 매매 가격이 오르면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길음뉴타운 매매값과 전셋값은 올 들어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 인터뷰 : 길음뉴타운 공인중개사
- "그분들(갭투자자들)이 집값 다 올린 거예요. 최소 금액 갖고, 적게는 2천이나 1천5백만 원으로…."
문제는 전셋값 오름세가 꺾일 수 있다는 점.
▶ 인터뷰 : 길음뉴타운 공인중개사
- "1년 몇 개월만 지나면 물건이 쏟아질 거예요. 그때부턴 가격이 올라가기보단 조정이 되겠죠."
집이 팔려도 전세금을 못 내주는 이른바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가 나옵니다.
▶ 인터뷰 : 박합수 / KB국민은행 PB팀장
- "세입자는 전세가율을 80% 이내에서 들어가는 협상이 필요하고, 수수료를 내더라도 전세 반환 보증 보험을 드는 것도 고려해야…."
길음동 일대 집값을 한껏 올려놓은 갭투자자들이 잠실과 마포 등 서울 전역으로 투자처를 확대하고 있어 세입자들의 주의가 요구됩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