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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부산의 한 당구장에서 50대 여성, 당구장 여사장이
잔혹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비교적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먹자골목에서, 그것도 한낮, 오후 1시경에
벌어진 사건이었는데요,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었던 것인지 현장에 나가 취재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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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인근 상인
- "(당시) 거의 완전히 미친 사람처럼 비명소리가 나고"
▶ 인터뷰 : 인근 상인
- "(피해자가) 사람이 싹싹하고 사람이 참 좋아요. 아까울 정도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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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인근 상인
- "남자 비명 소리 들리고 그 다음에 여자 비명소리가 울음소리가 들렸는데 그 울음소리가 이모 마지막 울음소리였어요. 그 목소리가 이모였어요. 그게요 그냥 우는 게 아니고 한 맺혀서 우는 거였거든요."
▶ 인터뷰 : 인근 상인
- "아가씨가 여기 앞에 서서 있었어. 아저씨, 어떤 아저씨가 칼을 들고 올라가요 그래. '네?' 하면서 고개를 내미니까 벌써 계단으로 올라갔겠지."
▶ 인터뷰 : 인근 상인
- "(칼을 손에 든 채 올라갔다는 거에요?) 그렇지 그래서 한 3분, 2분 있으니까 악 그런 소리가 한 번 (들렸어)"
▶ 인터뷰 : 당시 출동했던 구급대원
- "신고자가 (피해자) 목에서 피가 난다면서 막 이제 당황해서 소리를 지르면서 얘길 하시더라고요. 목에 뭐가 찔린 것 같다고 피가 난다고 숨을 안 쉬는 것 같다고 이렇게..."
▶ 인터뷰 : 인근 상인
- "이거는 치정이나 원한이다 이제 뭐 이런 걸로 처음에는 그렇게 (소문이) 났어요. 그렇게 단정을 짓더라고요. 막 스물 몇 번이나 찌르는 게 강도면 좀 그건 말이 안 되니까."
▶ 인터뷰 : 인근 상인
- "숨겨 놓은 애인이다 가족들도 안다 별의 별 소리를 다 한다 아닙니까."
▶ 인터뷰 : 오토바이 도난당한 주인
- "내가 2층에서 화장실 갔다가 내려왔는데 옆에 가게 동생이 형님 오토바이 빌려줬습니까? 그러더라고 내가 오토바이 빌려줄 사람이 어딨노? 아까 누가 타고 가던데?"
▶ 인터뷰 : 김명준 / 부산 사하경찰서 강력1팀장
- "저희들이 승합차를 타고 여기서 우회전을 했었습니다. 우회전을 하는 순간 피의자가 골목길에서 이렇게 걸어오고 있는 중이었죠. 그러던 중에 저희 형사 중에 한 명이 (피의자와) 좀 닮은 사람 같다"
▶ 인터뷰 : 김명준 / 부산 사하경찰서 강력1팀장
- "김OO이는 자연스럽게 앞을 향해서 걸어가고 있었고 저희는 뒤에서 김OO 이렇게 이름을 부르니까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리면서 움찔한 순간 김OO이라는 것을 확신했고 그 다음에 '김OO이 맞지?' 라고 물으니까 '네, 맞습니다' 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 인터뷰 : 김명준 / 부산 사하경찰서 강력1팀장
- "저희들이 검거하러 오면서 뒤따라 왔는데 (피의자가) 계속 여기저기 가게를 기웃거리는 그런 게 있었습니다. 추가 범행을 위해서 기웃거리지 않았나 이렇게 판단할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살인 피의자
- "처음에 돈을 빌리러 갔다가 (피해자가) 자기하고 나하고 그런 사이는 아니잖아, 하면서 이야기하길래 제가 재차 한 번 더 부탁한다고 이야기를 하니까 언성을 높이면서 얘기를 하길래 순간적으로..."
▶ 인터뷰 : 인근 상인
- "그것도 좀 말이 안 되는 게 누나 누나 할 정도면 이 동네에서 그 사람을 다 알지 (이 동네) 30년씩 산 사람들도 아무도 모르던데"
▶ 인터뷰 : 인근 주민
- "(언제 보셨어요?) 어디서 많이 봤는데 기억이 안나 당구장에도 몇 번 왔어"
▶ 인터뷰 : 인근 주민
- "(돌아가신 분이랑 친했다는 식으로 생각을 하는 것 같던데?) 안 친했어. 친하진 않았어요."
▶ 인터뷰 : 이윤호 /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 "일방적인 관계에서 오는 오해죠. 본인은 가장 친하고,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이 여자한테는 내가 이정도 밖에 안 됐을까? 전과 9범을 가진 어쩌면 우리 사회에서 낙오자, 실패자인데 유일하게 나름 정이라도 느끼고 있던 여성으로부터 자존심을 정말 짓밟는 그런 말을 들으면 우리가 상상 못 할 충격일 수도 있겠죠. 이 세상의 끝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 인터뷰 : 인근 주민
- "젊은 사람들 낮에 일하고 오면 배고프다고 밥도 해주고 사람이 참 좋았어요 인간적으로. 그러니까 손님이 많아. 저 당구장에 손님이 많았거든."
▶ 인터뷰 : 인근 상인
- "사람이 싹싹하고 사람이 참 좋아요 아까울 정도로 좋아요. 남자 못지 않게 영업을 잘 했다고요. 이웃에서 다 아깝다 안 합니까"
▶ 인터뷰 : 부동산 중개업자
- "OO 당구장을 사고 싶다 이거야. 그 사람(피의자)이 처음에 와서. 그래서 그거 파는 거 아닙니다. 그러면 저 위에 한 50평 정도 되어서 나온 게 있다. 50평 같으면 얼마에요? 15억이네 이러니까 아, 그거를 보지도 않고 사고 싶다 이거야."
▶ 인터뷰 : 부동산 중개업자
- "보통 그런 거 사려면 위치도 보고 검토를 해야 될 건데 옷차림은 허름하고 그런데 돈을 가지고 오겠다, 갔어요. 그러니까, 뭔가 많이 떨어지더라고"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시동이 안 걸리니까 그냥 두고 가버린 거죠 바로 현장을 떠나려고"
▶ 인터뷰 : 오토바이 도난당한 주인
- "(피의자가) 우리 가게에서 머무른 시간이 16분을 머물렀어요. CCTV가 시간이 다 나오잖아요. 들어올 때 부터 오토바이 타고 나가는 시간이 16분이더라고."
▶ 인터뷰 : 손석한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사람이 뭔가 불안해지고 긴장되면 이상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예컨대 살인을 저지를 수도 있는 그런 엄청난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 불안을 본인 스스로 감당하기 힘들었던 거죠."
▶ 인터뷰 : 피해자의 여동생
- "딸만 다섯이에요. 여자 자매들끼리 너무 친한 자매들이었기 때문에 이 한 사람 간 공간이 너무 커서 지금 일단은 아무도 제정신이 아니에요. 치정이다, 원한이다 이렇게 단정을 지어서 그 자체도 너무 힘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