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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서울의 많은 지자체들이 장애인들을 위해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용하는 장애인은 많지 않다고 합니다.
이유가 있겠죠?
원중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김기철 씨는 거의 매일 장애인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합니다.
하지만, 45인승 대형 버스에 승객은 김 씨를 포함해 늘 서너 명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김기철 / 뇌병변 장애인
- "많지 않아요. 맨날 그 사람이에요. 버스가 안 알려졌는지 몰라도…."
실제로 매년 장애인 이용자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왜일까.
버스 정류장입니다.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이곳 정류장은 표지판만 덩그러니 서있을 뿐 아무런 편의 시설도 찾을 수 없고 바닥에는 점자 블록도 깔려있지 않습니다."
겨우 의자나 가림막 정도만 갖췄을뿐, 버스 도착 안내방송이나 점자 안내문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교통 약자를 위한 버스라면서 정작 말뿐인 셈입니다.
▶ 인터뷰 : 김 훈 / 시각장애인
- "무조건 시스템만 만들어놓고 '야, 너희 이용해라' 그러면 정보를 모르는데 어떻게 이용합니까?"
하지만, 버스를 운영하는 구청도, 예산을 지원하는 시청도, 이런 문제점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지하철이나 저상버스들이 많이 운영하기 때문에 (셔틀버스는) 현행 유지만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셔틀버스 관련 예산만 모두 11억 원.
이용자 편의를 고려하지 않는 탁상행정 탓에 장애인들에게 외면받는 버스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