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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현장출동 김기혁 아나운서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김 안녕하세요.
MC 오늘은 어떤 내용을 취재하셨나요?
김 골동품 거리로 유명한 인사동에서, 수십억 원의 사기가 벌어졌습니다.
강남의 땅부자 행세를 하면서, 자신의 땅과
고가의 골동품을 교환하자며 은밀히 제안한 겁니다.
MC 골동품만 몇 십 년 다룬 상인들이었을 텐데...
피의자들을 의심하거나 조사해보지 않았을까요?
김 범인들은 상인들을 완벽하게 속이기 위해,
실제 여러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한 부동산 갑부의 신분증을 위조했는데요.
이 신분증 위조로 주민등록등본은 물론 부동산 문서까지 모두 발급받아
자신이 송회장이라며 거짓 행세를 한 겁니다.
범행 준비만 1년 이상.
영화처럼 치밀한 계획 하에 이뤄진
‘골동품 사기사건’ 현장을 찾아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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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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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혁 아나운서)
여기는 문화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인사동 거립니다.
이곳에서 피의자들은 상인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신분증과 각종 증명서까지 위조해 보여줬다고 하는데요.
어떤 일이 벌어진건지 직접 이야길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천씨
- "강남의 땅 부자, 송00. 땅이 많고 재력이 많은 사람이에요. 그런데 그 사람의 주민등록증을 위조해서 보여주면서 고 미술품을 좀 구입하겠다."
▶ 인터뷰 : 피해자 천씨
- "사기 전과가 있던 사람이었어요. 골동 사기전과가. 민00이란 사람이 송00이란 사람을 앞세워서 골동을 절취하게 된 거죠"
▶ 인터뷰 : 피해자 정씨
- "수시로 대화 도중 고문변호사하고 통화도 하고. 고급승용차를 몰고 다니면서 기사도 있고. 흔히 말하는 부티나게 하고 다녀서 신원은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정씨
- "보금자리 아파트 주택으로 편입된 땅...그런 문서. OO은행 발행 220억짜리 지불보증서도 봤고 자기앞수표도 뭐 16억짜리 본 사람이 많고"
▶ 인터뷰 : 피해자 천씨
- "(가격이 각각 어떻게 되나요?) 한 1억 7~8천, 하나는 1억 2~3천."
▶ 인터뷰 : 김성국 / 서울 용산경찰서 수사과
- "민 모 씨가 평소 알고 지내던 피해자들에게 1년 여간 그런 작업을 진행했던 겁니다."
▶ 인터뷰 : 해당 법무법인 관계자
- "신분증을 위조를 해서 그 사람의 인감증명도 동사무소에서 발급을 받고 우리 사무실에서도 신분증을 자기 사진으로 바꿔 와서 진위를 내가 확인할 길이 없잖아요."
▶ 인터뷰 : 피해자 천씨
- "강남 역삼동 땅 200억 넘는 시가의 땅도 실제 세입자한테 물어보니까 송00하고 일치하고. 이래서 아 이 사람이 많은 재력을 가지고 있는가 보다. 이렇게 우리가 믿게 되었어요"
▶ 인터뷰 : 공사 관계자
- "(여기 땅 주인이 송00 회장님 맞으세요?) 어디에서 나오셨습니까?"
▶ 인터뷰 : 공사 관계자
- "(MBN이요) 맞을 거예요. 그 분 맞을 거예요. 송 뭐라 들은 거 같아요."
▶ 인터뷰 : 공사 관계자
- "(몇 층짜리 건물로?) 15층. 여기 (옆과) 똑같은 건물 짓고 있는 거예요. 한 100억 원 넘죠. 여기하고 뭐 저기 파주, 여기 개포동, 여기 또 삼성동에도 집이 있을거예요."
▶ 인터뷰 : 공사 관계자
- "(사업하시는 분이세요?) 아니요. 한의사. 한의사예요"
▶ 인터뷰 : 피해자 천씨
- "(송회장) 자기는 내연의 처가 있는데 열두 살짜리 애가 하나 있어 재산을 물려주려고 해서는 땅은 추적이 되니까 골동(품)을 해주겠다. 이런 식으로 얘기했던 거예요"
▶ 인터뷰 : 피해자 천씨
- "서로 이간질 시키는 거예요. 서로 못 만나도록. 정 사장한테는 “내가 정 사장 욕을 막 하고 다니고 있더라.” 하고. 또 나한테는 “(정 사장이) 당신을 별로 안 좋게 생각하더라.” 하고"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송 회장이라는 사람이 와서 그 건물을 담보로 골동품을 한 50억 원어치 달라고 한다. 송 회장 사칭한 사건을 진행하고 있다던데 혹시 내가 지금 사기를 당하고 있는 거냐, 물어보시더라고요."
▶ 인터뷰 : 김성국 / 서울 용산경찰서 수사과
- "(임00 그 사람은 조사 어떻게 하셨어요?) 입건시켰죠. 장물(혐의)로"
▶ 인터뷰 : 김성국 / 서울 용산경찰서 수사과
- "(아 장물업자로) (장물)보관으로. (장물)보관되잖아요, 딱."
▶ 인터뷰 : 임씨 / 장물업자 혐의
- "(비슷한 수법으로 지금 피해 입으신 분들이 있잖아요) 아 그건 저하고, 제가 잘 몰라요. OO이가 아까 그 물건 가져와서 좀 잡혀주소 해가지고 그 돈을 서로 빌려주고 채무관계가 둘이 있는 거지 그것 때문에 (조사)받은 거지 그 사람들(피의자들)하고 나하고는 관계가 없는 거예요. 그 물건에 사기 쳤다는 게 쓰여 있는 것도 아니고 그걸 우리가 어떻게 압니까?"
▶ 인터뷰 : 김성국 / 서울 용산경찰서 수사과
- "고가의 골동품 같은 경우는 인사동에서 누구누구의 소유인지 바로 확인이 됩니다. 뻔히 다른 사람 것인지 알면서도 피의자들이 가져온 것을 대출을 하였기에 장물 보관죄라든지 장물알선죄로 다 입건을 시켰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박씨 / 송회장 사칭
- "내가 또 감기까지 걸리고 몸살까지 걸리고 꼼짝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 물건이 급하시면 (아닙니다)"
▶ 인터뷰 : 피의자 박씨 / 송회장 사칭
- "아니시면 내가 자랑 좀 하고 있으려고. (아유 그럼요. 뭐 편하게 하십시요. 알겠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박씨 / 송회장 사칭
- "곧 보내줄게요."
▶ 인터뷰 : 피해자 정씨
- "억울하고 너무 분하고 사실 그래서 시간 날 때마다 박OO이 잘 다니는 영등포, 마포, 뭐 독립문, 동대문 이쪽을 잡으러 다녔던 겁니다."
▶ 인터뷰 : 피해자 정씨
- "돈 줄건대 왜 그러냐. 이런 식으로. 곧 해결할 거다. 자기는 아무 잘못이 없다. 민OO이 시켰다."
▶ 인터뷰 : 피해자 천씨
- "송OO이라 가칭한 그 “박OO이라는 사람한테 내가 속았다.” 자기도 몰랐다고. 그 사람은 모든 죄를 넘긴 상태였어요."
▶ 인터뷰 : 김종근 / 홍익대 겸임교수 (미술평론가)
- "고미술이나 골동Z(품)같은 경우는 거의 은밀하게 거래되는 부분이 거의 8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 인터뷰 : 진짜 송회장 / 명의 도용 피해자
- "난 이거 아무것도 몰랐어요."
▶ 인터뷰 : 진짜 송회장 / 명의 도용 피해자
- "(도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셨던?) 전혀 몰랐어요. 이것 때문에 보통 속 썩인 게 아니에요 이 나라가 이래선 안돼요."
▶ 인터뷰 : 진짜 송회장 / 명의 도용 피해자
- "강남구 역삼동 소재 본인소유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제공해 줄테니 일금 77억5천만원을 투자해줄 수 있겠느냐는 요청을 받았음 (이 내용을) 대부 업체에서 받은거에요."
▶ 인터뷰 : 진짜 송회장 / 명의 도용 피해자
- "왜 이 (담보 설정없이) 깨끗한 물건을 1금융권에 안가고 제3의 금융권에 오느냐 인터넷에 저를 띄우면 나와요 제 얼굴이 나와요. 보니까 아니거든요 그래서 이제 유도를 했어요 돈 주는 걸로 문 딱 잠그고 신고를 해서"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근데 그 사람이 박OO은 아니었다?) 아니었어요. 그 분이랑 박OO씨는 전혀...몰라요. 관계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진범이 나한테 송회장 행세를 하면 소정의 대가를 해줄테니까 송회장 행세만 해달라."
▶ 인터뷰 : 진짜 송회장 / 명의 도용 피해자
- "이 일당이 (규모) 추정이 한 백여 명으로 봐요. 굉장히 큰 규모인 것 같아요. 경찰도 대충 알지. 이 규모가 너무 커서 보통 문제가 아니라고 그랬어."
▶ 인터뷰 : 진짜 송회장 / 명의 도용 피해자
- "내가 부동산을 잡혀 먹어본 일이 없어. 부동산이 깨끗해. 그러니까 다 해 먹는거야. 만약에 (은행에) 설정이 돼 있고 하면 그것까지 위조를 하려고 하니까 힘들잖아."
▶ 인터뷰 : 진짜 송회장 / 명의 도용 피해자
- "수갑을 딱 채우고 포승줄로 다 묶어 놨더라고 내가 옆에 서있으니까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그러기에 내가 더 이상 보지도 않았어."
▶ 인터뷰 : 김성국 / 서울 용산경찰서 수사과
- "제 추정에는 박 모 씨가 이런 땅 사기 사건의 설계자 같아요, 설계자."
▶ 인터뷰 : 피해자 정씨
- "사실 굉장한 충격이고 제 가정에 또 제 인생에 굉장히 위태롭고 절대 절명의 위기입니다."
▶ 인터뷰 : 김종근 / 홍익대 겸임교수 (미술평론가)
- "골동품에 대한 감정이라든가 절차라든가 신뢰할 만한 수준이 못 돼요. 현재로서는 이런 미술품을 감정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공인기구의 탄생이 아주 절실하고 바람직하죠."
============================================ ST 후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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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골동품을 제대로 감정할 수 있는 공인기구가 아직 없다는 게 안타까운데요.
다른 분야에 비해 우리나라 미술계가 좀 낙후된 듯한 느낌도 듭니다..
김 한때 떠들썩했던 박수근, 이중섭의 위작 논란. 기억하시죠?
진품이냐 가품이냐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었는데요.
결국 4곳의 박물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거듭된 감정 결과 법원에 의해 최종적으로 위작으로 결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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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잦은 논란은 미술품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부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위험이 있는데요.
공신력 있는 감정 기관 없이 논란만 계속된다면
미술품에 대해 애호가마저도 피하고 싶은,
고질적 이미지로 고착될 수 있습니다.
결국 미술계 전체의 발전을 막게 되는 거구요.
취재 중 한 고미술전문가께서
‘골동품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건 사기사건이 발생할 때뿐이다.
그 점이 너무 안타깝다.’란 말씀을 하셨는데요.
역사의 흔적을 담고 있는 골동품이
그 가치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도록
하루 빨리 투명한 거래 문화가 자리 잡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