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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모유를 먹은 아이들이 건강하다는 믿음에, 아기 엄마들이 인터넷으로 모유를 사고파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개인적으로 거래되는 모유는 위생상 아이에게 위험할 수 있습니다.
김근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인터넷 사이트에 모유를 판다는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모유 팩을 가득 쌓은 사진과 함께 유출한 지 얼마 안 된 신선한 모유를 저렴하게 판다고 강조합니다.
▶ 인터뷰(☎) : 모유 판매자
- "한 팩에 160ml넘는 것도 있고, 200ml넘는 것도 있고. 보통 한 팩에 천오백 원 받던데 천 원만 받을게요."
모유 수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기 엄마들이 모유를 사고파는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거래되는 모유는 위생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세균에 감염되기 쉽습니다.
▶ 스탠딩 : 김근희 / 기자
- "특히 기온이 높은 여름철의 경우, 짧은 이동시간에도 모유가 쉽게 변질될 수 있어 더욱 위험합니다."
직접 인터넷을 통해 모유를 주문한 뒤 실험을 의뢰해봤습니다.
한 아기 엄마로부터 산 모유에서 1mL당 3천여 개의 세균이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김재석 / 강동성심병원 진단의학과 교수
- "보통의 아이들에겐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1500g 미만 미숙아에겐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살균해야…."
안전한 모유를 받기 위해선 병원에서 운영하는 모유은행을 이용해야 하지만, 수요에 비해 모유 공급이 턱없이 모자라 직거래 유혹에 빠지게 됩니다.
모유은행의 경우 모유를 주는 엄마의 건강상태를 확인한 뒤 모유를 저온에서 살균해 제공하지만, 직거래는 이같은 과정이 없어 위험합니다.
▶ 인터뷰 : 배종우 / 경희대병원 모유은행센터장
- "모유를 주는 엄마가 질병이 있어서 모유를 통해 질병이 전파될 수 있거든요. 검증되지 않은 불투명한 모유를 공급하게 되는…."
아기 엄마들의 위험한 모유 거래를 막기 위해선 모유 은행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모유 기증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웅·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