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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방송 보시느라 잠 설치신 분들 많으실 텐데요. 기쁨 때문에 잠시 잊고 있었던 졸음이 몰려올 시간입니다. 잠시 재미있는 엔터테인먼트 이야기 들으시면서 기분 전환 한 번 해 보시는 것 좋겠습니다. 한 주간의 대중문화계 소식 들어보는 '김천홍 기자의 E!야기' 시간인데요. 김 기자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홍)안녕하세요.
경)오늘은 어떤 소식부터 전해주실까요?
홍)재미있는 해외 연예소식이 있어서 두 가지 전해드리고, 이번 주 극장가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해리포터' 이야긴데요.
경)네, 벌써 10년이 된 장수 시리즈가 됐네요. 꼬마였던 아이들도 이제 어른이 다 됐던데요. 올해는 여덟번째 시리즈가 개봉을 앞두고 있죠?
홍)그렇습니다. 오는 13일 여덟번째 시리즈인 '죽음의 성물 2편'이 전세계 최초 개봉을 하는데요. 바로 이 '해리 포터' 시리즈의 주인공인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한때 알코올 중독자였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최근 영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래드클리프는 오랫동안 술독에 빠졌고, 지난해부터 금주를 이어오고 있다 합니다.
이 같은 소식은 래드클리프가 한 남성잡지 인터뷰를 통해 밝힌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래드클리프는 "'해리포터'가 흥행하고 나서 유명인의 삶에 흠뻑 빠졌다"면서 "파티에 가면 코가 삐뚤어질 때까지 술을 마셨다"고 고백했습니다.
갑작스런 유명세에 우쭐하기도 하고, 반면에 파파라치에 쫓기기도 하면서 이래저래 술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는 건데요.
지금은 여자친구의 힘으로 술을 끊었다고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만 해도 아역출신 배우들 중 잘못된 길로 빠져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고요, 모쪼록 금주 결심을 잘 이어나갔으면 합니다.
경)네, 아직도 해리포터는 꼬마아이의 이미지가 강해서 그가 술을 마신다는 게 언뜻 상상이 잘 안 되지만, 딱하기도 한 이야기네요. 그래도 술을 끊었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다음은 어떤 소식인가요?
홍)할리우드에서 가장 돈 많이 버는 여배우는 누구일까요?
경)글쎄요. 갑자기 물으시니까 잘 떠오르지 않는데요.
홍)우리 시각으로 그제, 포브스 인터넷판이 흥미로운 보도를 했습니다. 바로 할리우드 여배우 재산 순위였는데요.
포브스의 보도에 따르면 앤젤리나 졸리와 사라 제시카 파커가 지난 1년간 3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20억 원 상당의 돈을 벌어 최고 수입 여배우에 등극했습니다.
졸리는 '솔트'와 '투어리스트' 등 영화에서 큰 수입을 올렸고, 파커는 TV시리즈인 '섹스 앤 더 시티'가 인기를 끌면서 자신의 이름을 딴 향수 제품에서도 큰돈을 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두 사람 다음으로는 제니퍼 애니스톤과 리즈 위더스푼이 각각 2천8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려 3위에 올랐고요, 줄리아 로버츠와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2천만 달러로 공동 5위에 올랐습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면서 재산 순위 역시 껑충 뛰었습니다.
이에 반해 지난해 최고 소득자였던 샌드라 불럭은 9위로 내려앉았고, 메릴 스트립은 10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 궁금한 점이 생기죠, 우리나라 톱스타는 과연 얼마나 벌까요?
경)아무래도 한류스타들이 많이 벌지 않을까 싶긴 한데요.
홍)정확한 수치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한류스타들의 벌이가 괜찮겠죠. 그리고 대표적인 한류스타라면 역시 '욘사마' 배용준 씨를 들 수 있겠는데요. 배용준 씨는 최근 세금 관련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대략적인 수입 규모가 공개됐습니다.
배용준 씨는 최근 종합소득세 취소소송을 통해 대략적인 수입 현황이 공개됐는데요.
재판부의 판결문에 따르면 배 씨는 지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년간 536억7천만 원을 번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었던 2005년에는 한 해 동안 238억8,000만원을 벌었는데요.
일단 배용준 씨는 패소했고 소속사 측은 항소 여부를 추후 결정할 예정이지만, 어쨌든 이를 통해 수입규모가 대략적으로 드러나게 됐습니다.
일반적으로 할리우드 남자 톱배우의 평균 출연료가 200억~300억 원 사이이고, 국내배우는 약 50분의 1 수준임을 감안해 볼 때 배용준 씨가 얼마나 많은 돈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는지를 알 수가 있죠?
아무튼 참 부러울 따름입니다.
경)동감합니다. 연간 100억 넘는 돈을 번다... 참 스타가 좋긴 좋군요. 자, 다음은 이번 주 극장가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홍)네, 이미 지난 주 예상했던대로 '트랜스포머 3'가 무서운 흥행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평단과 관객의 고른 '혹평'에도 불구하고 흥행은 잘 되고 있는데요. 벌써 400만 관객을 넘어섰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번 주에도 개봉영화가 적은데요.
주로 장르영화로 틈새시장을 노린 모습입니다.
이 중 세 편 간략히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고양이를 소재로 한 토종공포 영화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 개의 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어느 날 문득 고양이가 나타나는데, 이 고양이를 학대하던 사람들이 잇달아 봉변을 당합니다. 이유는 모르고요. 그런데 이 고양이를 마음씨 착한 주인공이 거두어 키우는데요. 이 고양이를 키우면서부터 괴이한 모습을 한 여자아이의 모습이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애완동물 유기라는 사회적 문제를 공포와 접목시킨 점이 눈에 띄고요. 특히 고양이를 평소에도 무서워하는 분들이라면 아주 공포감을 느낄 만할 겁니다.
다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나 공포감을 주는 장치 자체는 지나치게 전형적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사실 고양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공포영화의 단골소재로 사용돼 왔고요, 동물과 원혼의 이야기... 대충 어떻게 진행될지 느낌이 오실 거라 봅니다.
최근 '성균관스캔들'과 '시티 헌터' 등 드라마로 스타덤에 오른 박민영 씨의 첫 영화입니다.
경)화려한 캐스팅과 특이한 제목이 눈에 띄는 영화도 있던데요?
홍)그렇습니다. 캐스팅, 이보다 더 화려할 순 없겠죠. 조지 클루니와 이완 맥그리거, 케빈 스페이시, 그리고 제프 브리지스까지 나옵니다.
그리고 제목도 참 특이하죠. 초능력자들이 아니라 초 민망한 능력자들이죠. 과연 어떤 영화냐...
한마디로 겉 다르고 속다른 영화입니다.
마치 블록버스터처럼 보이지만 미국식 B급 코미디 영화의 진수를 보여주는데요.
혹시 초능력자 부대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경)글쎄요. 좀 생소한데요.
홍)과거 냉전시대에 미국과 소련이 온갖 희한한 무기를 많이 만들었는데, 실제로 초능력자를 이용한 비밀부대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비슷한 내용을 다룬게 '엑스맨' 시리즈이긴한데요.
영화는 바로 초능력자 부대 이야기를 다룹니다.
원래 제목이 '염소를 노려보는 사람들'인데, 제목처럼 영화 속에 나오는 초능력 부대원들은 염소를 노려보는 것만으로도 죽일 수 있고 벽을 통과합니다.
황당한 이야기 같고, 실제 영화 속에 나오는 밥이라는 기자도 처음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밥이 조지 클루니의 이상한 말을 믿을 수 밖에 없게 되듯이 관객들도 이상하게 몰입될 수 밖에 없습니다.
미국식 코미디에 거부감이 없고 조지 클루니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추천드릴 만하고요. 잭 블랙이나 벤 스틸러 식의 유머를 싫어하시는 현실주의자시라면 안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경)네, 정확하게 감이 서는군요.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애니메이션도 있다죠?
홍)네, '고 녀석 맛나겠다'는 애니메이션 영화인데요. 우연히 공룡알을 발견한 육식공룡 '하트'는 막 부화한 아기공룡을 보고 "고 녀석 맛나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영문을 모르는 아기공룡은 자신의 이름이 '맛나'인 줄 알고, 자신을 잡아먹으려던 '하트'를 아빠라 부르며 따라다닙니다.
육식공룡과 초식공룡 새끼. 결코 가까워질 수 없는 관계 아니겠습니까? 이들의 아슬아슬하고 유쾌한 이야기를 통해, 사랑이 있으면 그 무엇도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요즘 3D가 대세라고는 하지만 2D 애니메이션만이 가지고 있는 담백한 매력이 있습니다.
자녀들 데리고 가서 보실 만한 영화 되겠네요.
경)네, 이번 주에도 말씀 잘 들었습니다. 그나저나 극장이 온통 '트랜스포머 3'로 깔려 있어서 다른 영화들을 골라 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긴 하네요. 잘 찾아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 주에는 더 재미있는 이야기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