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도 사과한 한덕수 "많은 죄책감 느끼고 있다"

오늘(11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90도로 허리 굽혀 사죄했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오늘(11일) 국회에서 열린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긴급현안질의에서 '허리 굽혀 국민들께 사죄하라'는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요구에 단상 옆으로 나가 허리 굽혀 사과했습니다.

한덕수 총리는 "12월 3일 저녁에 대통령실 도착 이후에 (비상계엄을) 인지했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하게 했고, 우리 국무위원들을 소집해서 국무회의를 명분으로 대통령님의 그런 의지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막지 못했다.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죄송하게 생각하고, 많은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한 총리가 허리 숙여 사과하자 서영교 의원은 한 총리 뒤에 앉아있는 국무위원들도 다 일어나서 국민께 사죄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한 총리는 "국무총리가 대표로 한 것으로 양해 해주길 바란다"며 "제가 다시 한 번 국무위원을 대표해서 사죄드리겠다"고 다시 한 번 90도로 허리 굽혀 사과했습니다.

서영교 의원은 국무위원들을 향해 재차 일어나서 사과할 것을 요구했고, 일부 국무위원들은 일어나서 허리를 굽혔습니다.

이어 단상 앞으로 나온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내란의 우두머리는 누구냐'는 질문을 받고 "대통령으로 논의가 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