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어제(6일)까지만 해도 탄핵 찬반을 놓고 격론을 벌였었죠.
어젯밤 당 지도부는 대통령실을 찾아 '탄핵 반대'의 명분을 요구했고, 밤새 고민한 윤석열 대통령이 이에 화답하면서 표결을 앞두고 긴박하게 돌아갔습니다.
표결 하루 전 급박했던 밤 상황을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갑론을박을 벌이던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잠시 멈춘 어제 저녁.
추경호 원내대표와 한동훈 대표 비서실장인 박정하 의원 등은 급히 용산 대통령실로 향했습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핵심 참모진과 만난 자리에서 당내 의견을 가감 없이 전달했습니다.
무엇보다 탄핵을 반대하려면 명분이 필요하다며, 윤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설득했습니다.
또 정국 안정 문제를 당에 일임하는 방안, 제2의 계엄은 없다는 약속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신동욱 /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 (어제)
-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의원들의 뜻이 무엇인지 잘 경청하고 잘 고민하겠다 이 정도의 답변을 받아서 왔습니다."
다시 국회로 넘어온 추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에서 진전된 입장을 내놓을 거라고 설명했고, 탄핵 반대 당론은 유지됐습니다.
밤새 고심한 윤 대통령은 결국 당 지도부의 요청에 화답했습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와 발표한 대국민 담화문에는 당내에서 요구한 내용이 상당수 포함됐습니다.
명분을 얻은 국민의힘 의원들은 탄핵 반대 당론을 재확인하고, '질서 있는 퇴진' 쪽으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주재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