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수사기관이 정당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그래서 매번 강제수사가 있을 때마다 의원들이 문앞을 지키면서 강대강 대치했던 거죠.
그런데 이번엔 달랐습니다.
그 속내를 조일호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기자 】
지난 2021년 공수처는 김웅 당시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고발사주 의혹으로 의원실 압수수색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의원들이 강대강 대치로 막아서며 결국 11시간 대치 끝에 중단됐습니다.
▶ 인터뷰 : 김기현 / 국민의힘 원내대표(2021년)
-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를 흠집 내기 위해서 터무니없이 마구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도 2년 전 당사 압수수색 당시 의원들이 밤새 강경 대치하면서 수사기관의 강제 수사를 막아선 바 있습니다.
당사에는 지역별 당원 명부와 공천, 선거 자료 등 정당 운영에 핵심적인 자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습니다.
한동훈 대표의 경우 그동안 법과 원칙을 강조해 온 만큼 정당한 법 집행을 막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무엇보다 명태균 의혹과 관련해 접점이 없는 만큼 원칙적 대응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특히 명씨 의혹 상당수가 친윤계 인사로 최근 구성한 당내 여론조사 개선 TF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여기에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한 부정 여론을 분산하려는 의도로도 엿보입니다.
▶ 스탠딩 : 조일호 / 기자
- "하지만 일각에선 검찰 수사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에서 공당의 당사를 너무 쉽게 열어준 게 적절하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일호입니다."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