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과업체들이 초콜릿 과자 가격을 잇따라 인상하고 있습니다.
초콜릿의 주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1년 넘게 고공행진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비싼 가격 탓에 초콜릿의 단맛이 아니라 쓴맛을 느끼게 됐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이들이 즐겨 먹는 초코 과자 홈런볼입니다.
지금은 한 봉지에 1,700원인데, 다음 달부터는 1,900원으로 200원 인상됩니다.
해태제과는 10개 제품의 가격을 올리기로 했는데, 모두 초콜릿이 들어 있습니다.
▶ 인터뷰 : 손정인 / 서울 보문동
- "한 봉지에 2천 원 정도라면 아무래도 평소보다 좀 더 고민하고 담기가 조금 부담스러울 거 같긴 합니다."
앞서 롯데웰푸드도 빼빼로와 가나초콜릿 등 17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2% 인상한 바 있습니다.
제과업체들은 초콜릿의 주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치솟아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입니다.
▶ 스탠딩 : 정설민 / 기자
- "최근 코코아 선물 가격은 1톤당 9천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1,200만 원을 넘어서면서 1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급등했습니다."
서아프리카 가나와 코트디부아르는 전 세계 코코아의 60%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데, 기후변화로 폭우에 전염병까지 겹치면서 흉작을 빚었습니다.
코코아 수급 대란이 우려되자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달 가나를 찾아 코코아 묘목 13만 그루를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성훈 / 충남대 농업경제학과 교수
- "벼나 채소 같은 경우에는 씨를 심어서 수확할 때까지 몇 개월이면 됩니다. 그런데 카카오 같은 나무에서 자라는 것은 어린 묘목을 심어서 어른 나무인 성목이 될 때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
코코아 나무를 키우는 데는 7년 정도 걸리는 만큼 '초코플레이션'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홍영민 VJ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이은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