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우리는 사도광산 추도식 불참을 선언했는데, 주진희 기자와 뉴스추적해보겠습니다.
【 질문 1 】
이 모든 문제의 시작은 '유네스코 등록'이었죠.
'조선인 강제노동 장소'를 세계문화유산으로 하겠다면서 문제가 됐던 거죠?
【 기자 】
네 그렇죠.
일제 시대 때강제징용 조선인들이 이곳에서 고된 노역을 했는데, 일본은 이 사실을 쉬쉬해왔었습니다.
그러다 유네스코 등록이 번번이 반려되자 "조선인 노역" 등 역사 표시, 추도식 등을 약속하면서 유네스코 등록에 성공하게 됐던 거죠.
【 질문 2 】
그런데 그렇게 약속했던 추도식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력의 인사를 보내겠다고 했던 거네요.
도대체 어떤 인사길래 그런가요?
【 기자 】
좀 특이한 이력을 가졌는데요.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 80년대 중반 유명 여자 아이돌 출신입니다.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배우로도 얼굴을 많이 내비쳤다고 합니다.
그러다 암 투병을 겪고 2년전 참의원 선거에 뛰어들었습니다.
▶ 인터뷰 : 이쿠이나 아키코 / 일본 외무성 정무관 겸 참의원 (22년 가두연설)
- "지금까지 36년 동안 연예계에서 활동했습니다. 그런 저 이쿠이나 아키코가 왜 참의원 선거에 입후보하려는 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뒤에 보시면 아베 전 총리 보이시죠, 사망 직전 같이 유세에 나선 모습입니다.
"아베 전 총리가 숨지기 직전 발견한 정치인"이라는 이야기가 나도는 대표적 아베파 인물이라고 합니다.
우파 성향으로 분류되죠.
【 질문 3 】
우리 정부가 단호한 결단을 내린 배경도 이해는 갑니다.
현지에 유족들이 도착해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되는 걸까요.
【 기자 】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유족들은 가슴 아파한다고 전합니다.
"부모님이 일했던 현장을 한 번 더 보고, 추모하고 싶었던 그 마음 뿐"이었다고 전합니다.
그런데 상황이 이렇게 되니 결국 외교부도 현지에서 자체 추도식을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유족들의 현지 일정 비용은 우리 정부가 낸 것으로 전해집니다.
일본 언론들은 "불참"소식을 일제히 속보로 내보내고 있고, 일본측 공식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추가적으로 진정성있는 협의가 진행될 지 조금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주진희 기자였습니다.
[ 주진희 기자 / jhookiza@naver.com ]
영상편집 : 유수진
그 래 픽 : 임지은 · 최민지
영상출처 : 이쿠이나 아키코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