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에서 전기차 택시가 상가건물과 충돌해 폭발과 함께 불이 났는데 2시간 동안 꺼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70대 운전기사가 숨졌는데, 경찰은 브레이크등이 켜졌는데도 차가 질주했다며 급발진 가능성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좁은 내리막길을 택시 한 대가 빠르게 달립니다.
속도를 줄이지 못한 차는 그대로 상가 건물을 들이받습니다.
길을 걷던 한 시민은 간발의 차이로 택시를 피해 목숨을 건집니다.
하지만, 상가와 충돌한 전기차 택시는 폭발과 함께 불길에 휩싸입니다.
주민들이 다급히 소화기를 뿌려보지만, 불은 더 거세시고 차량 전체를 집어삼킵니다.
▶ 인터뷰 : 신현서 / 경북 영주시
- "차 박히는 소리와 '펑'하고 터지는 소리가 같이 났다고. (주민)누구나 할 것 없이 막 쫓아가서 소화기 들고 사람이 안에 있는지 확인을 하려고…."
소방관들이 간신히 진화에 성공한 뒤, 운전자를 구조하려고 들것을 옮깁니다.
▶ 인터뷰 : 임상복 / 영주소방서 현장대응단 팀장
- "진화를 하는 과정에서 폭발음이 들렸었습니다. 요구조자(운전기사)가 끼어 있는 상태에서 이렇게 구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하지만, 70대 택시 기사는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사고현장에는 소화기와 차량 파편들이 흩어져 있는데요, 주민들의 필사적인 노력에도 전기차에 붙은 불은 2시간 동안 꺼지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급발진 등 차량 결함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육안으로 보면 불은(브레이크등) 들어오는데 차는 빨라요. 졸음운전으로 보이지는 않아요. 급발진 사고인지 차량 결함으로 인한 문제인지에 대해서는 원인을 좀 찾아봐야…."
경찰은 국과수에 차량 정밀감식을 의뢰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이승환 VJ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