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이식은 장기 이식 중에서도 성공률이 낮은 것으로 유명한데요.
폐를 두 번 이식 받고도 건강한 환자가 있어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MK헬스 권병준 기자입니다.
【 기자 】
10년 전 양쪽 폐를 이식받은 나금순 씨.
폐 이식 수술 후 비슷한 처지에 놓인 환자들을 위해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며 관련 정보를 주는 등 생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7월, 갑자기 호흡곤란이 나타나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게 됐습니다.
▶ 인터뷰 : 나금순 / 폐 이식 환자
- "정상인보다 진짜 너무 잘 지낼 정도로 있다가 갑자기 한 두 달 사이에 상태가 엄청 안 좋아져서…"
폐 이식을 받은 환자는 수술 후 10년이 지나도 위험성이 많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되는 순간이었습니다.
▶ 인터뷰 : 백효채 /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교수
- "(폐 이식을 받은 환자는) 서서히 감염이 되면서 말단부의 기관지들이 막혀서 숨을 들여 마셔도 공기가 폐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
나 씨가 선택한 것은 폐 재이식 수술.
자칫 생명을 잃을 정도로 위험했지만, 의료진의 경험과 판단, 환자의 의지로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 인터뷰 : 나금순 / 폐 이식 환자
- "주변에서 그랬거든요. 환자가 환자 같지 않고 본인들보다 더 건강하다고…(다른 환자 분들도) 조금 용기를 내서 진짜 가능하다면 잘해서 열심히 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례적인 두 번의 폐 수술.
같은 처지에 놓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MK헬스 권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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