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일 북한 내각총리가 무리한 화폐개혁 단행에 대해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이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 당국이 화폐개혁으로 성난 민심을 가라앉히려는 노력에 나섰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김영일 내각 총리가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인민반장과 간부들 앞에서 사과문을 읽었다고 전했습니다.
김 총리는 이번 화폐개혁에 대해 충분한 사전준비 없이 진행하면서 인민들에게 큰 고통을 주게 된 것을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인민생활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잘못된 조치들을 과감하게 해제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는 화폐개혁 이후 금지됐던 외화사용을 허용하고 일반 시장도 정상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북한 주민들은 화폐개혁 실패와 외화사용금지, 시장 통제까지 더해져 불만이 극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당국의 사과와 시정조치로 다시 화폐개혁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화폐개혁 직후 이뤄진 시장 통제 등이 최근 느슨해졌다는 이야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총리의 사과는 확인하기 힘든 사항으로, 몇 가지 소식으로 화폐개혁의 실패와 성공을 판단하기에 아직 이르다"고 언급했습니다.
MBN뉴스 이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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