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병원서 치료받고 회복 후 입양돼
↑ 발견 당시 숨을 헐떡이며 힘들어하는 개. / 사진=연합뉴스 |
제주에서 몸통에 화살이 박힌 개가 발견돼 경찰이 동물 학대자를 찾고 있습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 일대에서 몸에 화살을 맞은 개에 대해 제보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개는 지난달 26일 몸에 약 70cm 화살이 박힌 채 도로를 배회하던 중 제주시 유기동물구조단 등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 수술받고 있는 화살 맞은 개. / 사진=연합뉴스 |
이 개는 구조 당시 괴로운 듯 움직이지 않고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습니다. 병원에서 진료 결과 화살은 개의 네 번째 요추를 관통하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누군가 고의로 개에게 화살을 쐈다고 보고 개가 최초 발견된 지점 주변 폐쇄회로 CC(TV) 등을 분석해 수사에 나섰는데, 그 결과 이 개가 26일 오전 2시 30분께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와 제주시 한경면 조수리 경계 지역에서 산양큰엉곶을 지나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이 개가 같은 날 오전 8시 29분께 한경면 청수리 마을회관 인근 도로에서 구조된 점을 감안하면 최소 6시간 동안 몸통에 화살을 꽂고 돌아다닌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곶자왈 중산간지대의 가로등 수가 적어 밤 시간대가 유독 어둡고 CCTV도 적기 때문에 이보다 앞선 개의 행적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개의 옆구리를 관통한 이 화살은 인터넷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일반 양궁용 화살이어서 화살만으로는 소지자를 역추적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 개는 구조되자마자 인근 대학병원 동물병원에서 화살 제거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현재는 모 동물보호단체의 보살핌을 받다가 새 주인에게 입양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