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만난 사람들을 상대로 8억 원대의 사기를 친 40대 여성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이 여성은 고위 인사와 친분이 있는 것처럼 사칭해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정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40살 안 모 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블로그.
미모의 여성 사진과 상류층의 삶을 묘사한 글이 올라와 있어서, 성공한 전문직 여성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안 씨는 실제론 일정한 직업이 없는 인터넷 중독자로 드러났습니다.
안 씨는 사람들에게 '고위층과 친분이 있다'며 접근해, 12명으로부터 주식 투자 명목으로 8억여 원을 받아 가로챘습니다.
▶ 인터뷰 : 안 모 씨 / 피의자
- "김윤옥 여사님께서 신사시장에서 떡볶이 먹으면서 거기 많은 사람한테 (인사)하는 걸 보고, 제가 (김 여사를 잘 안다고) 한 것밖에 없습니다."
한 외국계 투자회사에서 보조로 일한 안 씨는, 피해자들에겐 금융변호사라고 사칭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 "피보나치 기법이니 이상한 소리를 해대면서 이런 식으로 해서 분명히 이번엔 수익이 난다. 우리 회사는 몇십 조 정도는 마음대로 내가 움직일 수 있으니까…."
▶ 인터뷰 : 김선형 / 서울 수서경찰서 지능수사팀장
- "미모의 다른 여성 사진을 조합해 (인터넷에) 올려서, 일부 피해자들에게 정말 그럴 것이다 하는 환상을 심어주면서 피해자들을 속여왔던 것입니다."
경찰은 사기 혐의로 안 씨를 구속하고, 여죄가 있는지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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