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도 23일부터 일부 매장에서 감자튀김 판매 중단
↑ 웨지 포테이토 일시 판매 중단을 알리는 포스터 / 사진=서브웨이 홈페이지 갈무리 |
최근 버거 프랜차이즈 업계를 중심으로 감자튀김 판매가 또다시 중단되는 현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올 초 발생했던 '감튀(감자튀김) 대란'이 재연될 조짐입니다.
관련 업계가 25일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샌드위치 브랜드인 서브웨이를 시작으로 최근 롯데리아, 버거킹 등 버거 프랜차이즈에서 감자튀김 제공을 중단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날 요기요와 배달의 민족 등 주요 배달앱과 일부 버거킹 오프라인 매장에선 감자튀김을 판매하지 못했습니다. 배달 앱에선 버거킹 세트 메뉴 주문 시 감자튀김 대신 어니언링 등 다른 사이드 메뉴를 주문하는 것만 가능했습니다. 일부 버거킹 매장에서도 지난 23일부터 감자튀김 판매를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버거킹 관계자는 "통관 문제로 23일과 24일에 일시적으로 감자튀김 제공이 지연됐다"며 "25일부터는 정상 입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북미산 감자 작황 문제에 따른 본질적인 수급 문제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나 감자튀김 대란 조짐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도 지난 4일과 9일에 각각 웨지 포테이토와 감자칩 판매를 일시 중단한 바 있습니다.
써브웨이 관계자는 "이상 기후에 따른 북미산 감자 수확량 감소와 지속적인 물류대란으로 수급이 불안정해 감자 메뉴의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했다"며 "수급이 안정되는 즉시 판매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롯데리아도 감자가 부족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롯데리아는 일부 매장에서 프링클 컷 감자튀김을 제공하는 이유에 대해 "작년 9월부터 감자튀김 부족 사태 이후 감자 수급처를 다변화하면서 유럽에서도 감자를 수입하고 있다"며 "유럽산 감자는 커팅 방식이 달라 프링클 컷 방식으로 제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 업체는 감자튀김 수급 문제가 한시적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오는 6월 또 한번의 감자튀김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주로 수입하는 미국산 냉동감자는 기후변화로 미국 감자 생산량이 급감하며 공급난이 예상됩니다. 이에 더해 국제 해운 물동량이 급격히 증가해 물류망이 흔들리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프랜차이즈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감자튀김 주원료인 냉동감자의 경우 대부분 미국에서 수입해온다"며 "미국산 감자 수확량 감소에 더해 컨테이너 운송까지 늦어지면 수급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감자튀김 대란은 제과업계에도 일정
농심 포테토칩, 감자깡, 포스틱 등 제품에는 외국산 감자가 사용됩니다. 오리온도 포카칩, 스윙칩, 오감자 등에 호주산 감자 등을 사용합니다. 이들 업체 관계자는 "현재 제품 생산에 필요한 감자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며 "그러나 앞으로 상황에 따라 감자 수급 현황을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