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영국 대표에게 알렸으나 '발설하지 말라' 해"
↑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 / 사진 = 매일경제 |
민주당이 잇따라 밝혀지는 성범죄 사건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가 당내에서 성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했습니다.
강 전 대표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어 어려운 이야기를 꺼낸다"면서 정의당 내에서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강 전 대표는 "청년정의당 당직자 A 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면서 "저에 대한 잘못된 주장이 유포되고 언론에 보도되면서 제가 벼랑 긑에 몰려 있던 상황에서, A 씨는 '도와주겠다'며 접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A 씨는 자신이 같은 편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한편, 동시에 은근한 위협을 느끼게 했고, 강 전 대표가 불리한 처지에 있는지 끊임없이 환기시키며 자신의 우월적 지위를 과시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후 A 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후 제 몸이 혐오스러워 한참을 고통스러워 했다"면서 "이 사실을 알리면 보복 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강 전 대표는 이런 일이 정의당 내에서 처음이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강 전대표는 "지난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열린 뒷풀이 자리에서 모 광역시도당 위원장은 저의 허벅지에 신체접촉을 했다"면서 "불쾌한 감정을 주체하기 어려웠지만, 문제를 제기하면 대선에 악영향을 준다는 반응만 돌아올까 두려웠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고심 끝에 이 일을 당시 여영국 대표 등에게 공식적으로 알렸지만, 여 대표는 '이 일은 공식 절차를 밟지 않고 해당 위원장에게 경고하겠다. 발설하지 말라'고 결론지었다"고 말했습니다.
강 전 대표의 말에 따르면, 이러한 사실을 당 대표와 공직선거후보자자격심의위원장인 사무총장이 알고 있었음에도 정의당은 해당 위원장을 이번 지방선거 후보로 공천했습니다.
↑ 여영국 정의당 대표(오른쪽)과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 / 사진 = 매일경제 |
폭로 게시글이 올라온 후 강 전 대표의 모친도 관련 게시글을 페이스북에 업로드했습니다. 민주당에 이어 정의
한편 강 전 대표는 당내 당직자들에게 운전을 시키는 등의 갑질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대표직을 사퇴한 바 있습니다. 그는 해당 의혹에 대해 "의혹을 주장한 당직자는 정작 운전할 줄 모른다"며 사실관계를 부인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