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기후회의가 진통 끝에 코펜하겐 합의를 발표했지만 '절반의 성공'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포스트 코펜하겐'의 과제와 일정, 정광재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지구를 구할 마지막 기회'로 기대됐던 유엔기후변화 정상회의가 '반쪽짜리 성공'이라는 혹평과 함께 막을 내렸습니다.
코펜하겐 합의문은 지구 온도가 2도 이상 오르지 않도록 억제하고 선진국이 개도국에 매년 100억~1,000억 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는 데 성공했지만 구속력 있는 감축 목표 설정에는 실패했습니다.
특히 최대 쟁점인 2020년~2050년까지의 감축 목표에 대한 합의를 만들어 내지 못한 건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입니다.
이에 따라 코펜하겐 합의문이 남긴 과제와 일정에 남은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
내년 1월까지 선진국은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를, 개도국은 감축 실행방안을 제출하게 됩니다.
또 내년 5월, 독일 본에서 열리는 사전 중재회의는 포스트 코펜하겐의 첫 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보여진 것처럼 지나치게 포괄적인 합의안은 큰 진전을 내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190여 개 국이 속해 있는 유엔이 기후 변화를 논의하는 데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어 소그룹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선진 20개국 모임인 G-20이나 에너지와 기후에 관한 주요국 포럼의 역할도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1년 후인 12월에는 멕시코에서 제16차 유엔 기후변화 협약 총회가 개최됩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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