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공사 중인 광화문이 드디어 본래의 모습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144년 만에 다시, 건물의 최상부를 올리는 '상량식'을 했는데요, 복원 공사가 막바지에 들어갔다는 의미입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27일)는 144년 전 고종임금이 경복궁을 복원하며 광화문의 최상부를 올리는 '상량식'을 가진 날입니다.
정확히 144년이 지난 '날', 광화문 상량식이 다시 열렸습니다.
"외세에 의해 단절된 우리 역사를 극복하고 민족 문화의 연속적 발전을 이끌어 내기 위한"
광화문의 역사는 기구합니다.
조선 태조 4년에 경복궁의 정문으로 지어졌지만, 임진왜란 때 불타버렸습니다.
그러다 고종 2년에 다시 세워졌지만, 한국전쟁 때 또 불에 타버렸습니다.
그러다 지난 1968년에 다시 지어졌지만, 옛 조선총독부 때문에 원래 자리를 찾지 못했습니다.
수난의 역사를 보낸 광화문은 이번 복원을 통해 비로소 원래의 목조 건물로, 제자리를 찾게 된 것입니다.
▶ 인터뷰 : 신응수 / 대목장
- "총독부 건물에 맞춰 지은 콘크리트 건물이 제대로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에 제자리를 찾아서 광화문의 옛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는 거죠."
광화문의 제일 윗부분에 마룻도리를 얹고 나무망치로 튼튼하게 고정하자 복원될 광화문의 뼈대가 위용을 드러냈습니다.
144년 전처럼 궁궐 전통의례에 따라 상량식을 올리며 남은 복원 작업이 무사히 이뤄지길 빌었습니다.
▶ 스탠딩 : 김진일 / 기자
- "광화문 복원공사는 지금까지 70% 정도 진행됐습니다. 지붕공사와 단청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년 10월쯤이면 완전히 옛모습을 되찾은 광화문을 보실 수가 있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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