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의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가 오는 7일로 예정돼 있지만, 야권 후보인 압둘라 압둘라가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지금의 상태에서는 투명한 선거가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압둘라 압둘라 후보는 카불에서 지지자들과 부족 원로들을 불러 기자회견을 열고, 결선투표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압둘라 / 아프간 대선 후보
- "제 결정은 최종적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11월7일 결선투표에 참여하지 않겠습니다."
압둘라는 지금 상태에서 투명한 선거가 이루어질 수 없다며, 국민은 선거관리위원회가 치르는 대선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국민의 차분한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압둘라 / 아프간 대선 후보
- "제 지지자들에게 고합니다. 거리로 나서지 말고, 데모도 자제해 주십시오."
앞서 압둘라 후보는 선거 부정이 재발하지 않도록 선거관리위원장의 해임을 대통령 측에 공개적으로 요구했었습니다.
하지만, 카르자이 대통령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선관위는 최근 제시한 결선투표 진행안에서 투표소 수를 더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카르자이 선거운동본부 측은 결선투표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오마르 / 카르자이 대통령 대변인
- "선거는 아프간 국민의 권리입니다. 압둘라 박사의 사퇴가 전체적인 과정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됩니다."
아프가니스탄 헌법에 따르면,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가 이뤄지지 않으면 결선투표를 치르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한 후보가 사퇴하면 어떻게 최종 당선자를 가리는지에 대한 규정은 없습니다.
MBN 뉴스 김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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