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치 신인이라 노숙한 사람과 행동 달라"
"손자가 하지 말라고…끝까지 안 할 생각도"
"손자가 하지 말라고…끝까지 안 할 생각도"
↑ 11월 24일 서울 한 식당에서 회동하는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왼쪽),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자신의 합류를 두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굴복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바보 같은 소리"라고 비판했습니다.
오늘(6일) 김 위원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후보는 당선을 위해 필요한 것은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노력해서 얻으려고 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오히려) 이건 윤 후보의 정치력과 리더십을 보여준 것"이라며 "후보가 쓸데없는 자기 주장을 가지고 고집을 부리면 결국 자기한테 돌아오는 게 별로 좋지 않다"라고 윤 후보를 두둔했습니다.
그는 윤 후보를 '정치 신인'이라고 언급하며 "어느 정도 소위 노숙한 사람과는 행동이 같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윤 후보는 현 상황에서 자기가 무엇부터 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실하다. 그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그걸 어떻게 추진할까 하는 것을 만들어 주면, 그걸 들고서 국민을 설득하고 국민이 전하는 호응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솔직히 대통령 선거를 승리로 이끈다고 해서 특별히 바라는 게 없다"며 "(그런데도) 어떤 사람은 내가 전권을 요구한다느니 (비난했다). 얘기가 하도 많으니 손자가 나보고 그만두라고 하기도 했다. 솔직히 얘기해서 끝까지 (선대위를) 안 할 생각도 했다"라고 털어놨습니다.
김 위원장은 마음을 돌린 이유로 ▲ 정권 교체 실패에 대한 책임 면피 ▲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아내의 꾸준한 설득 등을 꼽았습니다. 그는 "집사람이 '하여튼 정권 교체를 해야 한다'며 나보고 '이번만 눈 감고 열심히 해 주고 편히 살면 되지 않겠느냐'는 식으로 압박했다"라고 전했습니다.
↑ 4일 오후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커플 후드티를 입고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다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잠행과 자신의 선대위 합류는 무관하다고 일축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금요일(3일) 저녁 9시 15분쯤 김 최고위원이 윤 후보 수행실장한테 전화를 해서 수행실장이 윤 후보를 바꿔주고, 그렇게 해서 전화가 연결됐다"며 "그때 (총괄선대위원장)을 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잠행) 행보는 왜 벌어졌는지 모른다. 윤 후보가 이 대표를 만나러 울산을 간 것으로 실마리 풀리지 않겠느냐 생각했을 뿐"이라며 "우연한 계기로 그날 모든 것이 한꺼번에 결정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금태섭 전 의원과 윤희숙 전 의원에 대해서는 합류 가능성을 크게 보면서도 권경애 변호사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상당히 호의적이었는데
한편, 국민의힘은 윤 후보 선출 이후 약 한 달만인 오늘 선대위를 공식 출범합니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원톱으로, 김병준·이준석 상임 선대위원장과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