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물건에다 비유? 적절치 않다"는 이수정
김병준 "브로치를 여성만이 사용하느냐"
김병준 "브로치를 여성만이 사용하느냐"
↑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왼),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오) / 사진 = 연합뉴스 |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호 영입인재'로 공동상임선대위원장에 임명한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를 '전투복에 단 예쁜 브로치'라고 비유했습니다. 이후 김 위원장은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였고,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조 위원장에게 "위로를 드린다"고 전했습니다.
이수정 교수는 1일 밤 JTBC에 출연해 '김 위원장의 예쁜 브로치 발언 듣고 어떤 생각 하셨냐'는 질문을 받고 "같은 여성으로서 참 안타깝다"며 "정말 위로를 드린다"고 답변했습니다.
이 교수는 "여자가 사회생활을 열심히 하다 보면 또 페미니스트라고 욕을 먹기도 하고 또 그렇지 않다고 또 욕을 먹기고 한다"며 "그런 연장선 상에서 보면 굉장히 공감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 여성 분(조동연)을 저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면서도 "그런데 문제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여성들이 겪어야 되는 소위 정말 자아를 사회적인 역할을 찾아나가면서 겪어야 되는 여러 가지 장애물을 저분도 경험을 하시고 있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정말 위로를 드린다"고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사과가 필요하냐'는 질문에 대해 이 교수는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결국 그 분이 결정하셔야 한다"면서도 "(김 위원장의 발언이) 적절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MBC라디오에서도 "어쨌든 사람을 물건에다 비유한 건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라며 "일단 경위 파악을 한 다음에 의견 표명을 하든지 그렇게 하는 게 순서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 / 사진 = 연합뉴스 |
앞서 김 위원장은 조동연 교수를 향해 "적절한 비유는 아닌데 전투복 비슷한 거 입고서는 거기에 아주 예쁜 브로치 하나를 다는 것"이라며 "액세서리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이나 진보 운동 하는 분들이 잘하는 하나의 양태인데, 보면 실질과 관계없이 일종의 모양 갖추기"라며 "(조 교수 자리가) 상임선대위원장인데 지금은 보기 좋지만 그동안 무슨 대중운동을 크게 한 것도 아니고 대규모 조직을 운영한 경험도 없고 학자로서의 자기 역량을 다 보여주신 것도 아직은 아니"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딜 봐도 제가 보기에는 그냥 20대, 30대를 향한 일종의 전투복 위에 단 브로치 정도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든다"며 조 위원장이 실질적인 일을 할 수 없을 거란 취지의 발언도 내놓았습니다.
이에 민주당에서는 "김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시대착오적이며, 안보전문가이자 여성 교육자인 당사자에 대한 심각한 모욕적 언사", "여성에 대한 혐오와 비하는, 곧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정당화하는 문화와 인식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일종의 차별 선동 행위" 등의 비판이 나왔습니다.
논란이 일자 김 위원장은 당 공보실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여성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겉만 화려한 이력을 가진 사람의 영입을 지적한 것"이라며 "액세서리는 여성만 달지 않는다. 특히 그분의 화려한 경력이 사실이 아니라는 의혹이 이미 일고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딸 둘만 가진 페미니스트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액세서리나 브로치를 여성만이 사용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놀랍다. 아직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그것도 공당에 적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다'며 "(조 교수가)남성이라도 같은 표현을 썼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