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로 미국으로 도피한 남욱 변호사가 과거 대장동 주민들과의 회의에서 한 발언이 담긴 녹음 파일을 MBN이 단독 입수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의 선거를 언급하며, 캠프에 있는 유동규 씨가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사장으로 갈 수도 있다고 언급합니다.
먼저 김순철 기자입니다.
【 기자 】
MBN이 입수한 지난 2014년 4월 30일의 대장동 도시개발 주민추진위원회 회의록입니다.
당시 대장동 사업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 현지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남 변호사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을 언급하며 유동규 씨가 성남도공 사장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남욱 / 변호사 (2014년 4월)
- "제가 듣기로는 다음 사장, 다시 (이재명 성남 시장이) 재선되면 공사 사장 이야기가 있다고 저는 그렇게 들었는데. 요새 민감한 시기라 저희는 안 만나거든요."
성남도공은 2014년 1월 공식 출범했고, 초대 사장인 황무성 씨의 잔여 임기가 2년 가까이 남아있던 시기였는데 후임 인사가 언급된 겁니다.
▶ 인터뷰 : 남욱 / 변호사 (2014년 4월)
- "아니 명분도 좋잖아요. 이관된 상태에서. 지금 완전히 이관이 됐단 말이예요, 공사로. 공사가 전권을 행사할 수 있어요. 이관된 상태에서 시장이 되고 이재명 시장이 되고 유동규 본부장이 사장이 되면…."
실제 황무성 씨는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하고 2015년 3월 사직했습니다.
▶ 인터뷰 : 김은혜 / 국민의힘 의원
- "남욱 변호사가 이재명 당시 시장시절에 유동규 전 본부장의 인사까지 미리 알 정도라면 그 경제 공동체 범위가 어디까지였는지 특검에서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어 성남도공 기획본부장이었던 유동규 씨가 사장 직무대리를 맡으면서 대장동 사업이 본격 추진됐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