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걱을 닮은 부리를 휘휘 저어 먹이를 찾는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새가 바로 저어새인데요.
어미 없이 인공부화로 태어난 저어새가 국내 최초로 자연번식을 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김수형 기자입니다.
【 기자 】
검고 긴 부리를 부딪쳐 소리를 냅니다.
주변을 위협해 새끼를 보호하는 겁니다.
한 쌍이 알을 낳아 부화해 네 가족이 오순도순 살고 있는 이 새는 저어새.
부리 끝이 숟가락 모양 같고 부리를 저으면서 먹이를 찾아 외국에서는 스푼빌, 우리나라에서는 저어새라고 이름 붙여졌습니다.
지난 5월 새끼가 태어나 가정을 이룬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어미 저어새 한 쌍은 버려진 알로, 물에 휩쓸려갈 뻔했던 것이 구조돼 이곳에서 인공 부화되고 사육사에 의해 길러졌습니다.
이렇게 알에서 인공부화된 어미 저어새가 새끼를 자연번식한 것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 때문에 먹이를 토해서 새끼에게 주는 습성을 정작 어미 저어새가 경험하지 못해 우려가 컸지만, 모성 본능이 이를 극복해 여느 어미처럼 자연스럽게 키워냈습니다.
▶ 인터뷰 : 배주희 / 서울대공원 종보전연구실 사육사
- "부모의 돌봄을 경험한 적이 없는 인공육추(병아리 기르기) 개체가 과연 새끼들을 잘 키워낼 수 있을까…. 수시로 울어 대는 새끼들에게 지속적으로 먹이를 토해주는…."
멸종위기종인 저어새의 종 보전 가능성이 커진 것입니다.
▶ 인터뷰 : 여용구 / 서울대공원 종보전연구실장
- "앞으로 지속적으로 버려지는 알을 구조하여 인공 부화, 육추(병아리 기르기)를 통해 개체 수를 확보해 유전적 다양성을 유지하면서 자연 번식을 하도록…."
서울대공원은 저어새 복원사업을 통해 늘어난 저어새를 야생으로 돌려보낼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화면제공 : 서울대공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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