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득세 중과를 피해 공시가격 1억원 미만 아파트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 사진은 최근 3개월간 경기도 거래량 2위를 기록한 안성시 주은풍림아파트 전경. [사진 제공 = 부동산114] |
최근 공시가격 1억원 미만 아파트 매매가 활발하다. 다주택자의 경우 취득세 중과가 적용되지 않아 취득세 부담이 작기 때문이다. 조정대상지역 해제 기대감이 확산되는 것도 한몫한다. 부산광역시뿐 아니라 경기도, 인천광역시 등 전국 주요 지역에서 공시가격 1억원 미만 저가 아파트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부동산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부산에서 거래량이 많은 아파트 2위에 '도시몰운대그린비치'가 이름을 올렸다. 이 아파트는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매매가 총 124건 이뤄졌다. 2960가구 규모 단지로 21평형 매매가격이 1억원대로 저렴하다. 매매가격이 9000만~1억3500만원에 형성돼 전세를 끼고 매입하면 단돈 몇천만 원에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다. 공시가격은 6000만원대다. 공시가격이 1억원도 안 되는 아파트는 기존에 보유한 주택 수와 상관없이 기본 취득세율(1~3%)만 부과돼 취득세 중과 대상에서 제외된다.
부동산 가격 상승기에 적은 투자금액으로 손쉽게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판단에 매매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부산 사하구 다대동의 '신다대' 아파트 매매 건수는 75건으로 부산 거래량 상위 5위에 올랐다. 1억원대에 살 수 있는 이 아파트 17평형은 이달 들어 1억15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 같은 현상은 부산뿐 아니라 경기, 인천, 울산 등 전국 전역에서 확인된다. 아실에 따르면 경기도에서 거래량이 많은 아파트 2위에 '주은풍림'이 올랐다. 안성시 공도읍 2615가구 규모 단지인데 4월 1일부터 현재까지 172건 매매 거래가 됐다. 22평형 아파트를 1억원대에 살 수 있어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1억3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 기록도 경신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 거래량 3위인 안성시 공도읍 '주은청설'도 17평형대 아파트를 1억원 미만에 살 수 있어 6월에만 매매계약이 27건 이뤄졌다. 인천에서는 계양구 작전동 '까치마을태화·한진' 아파트가 77건 매매되며 인천 아파트 거래량 5위를 기록했고, 대전에서는 서구 관저동 '원앙마을4단지'가 같은 기간 40건 거래되며 대전 거래량 3위에 올랐다. 이 단지 22평형 공시가격은 9000만원대다. 울산에서는 1억원 안팎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풍부한 시중 유동자금이 그간 덜 오른 수도권 지역과 규제 사각지대로 몰리는 전형적인 풍선 효과"라며 "환금성이 떨어질 수 있으니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한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