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년 동안 이름 없이 5·18 민주묘역에 잠들어 있던 무명 열사 한 명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유전자 분석 결과 당시 계엄군 총탄에 숨진 신동남 씨로 드러났습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5·18 민주묘역 한편에 자리 잡은 무명 열사 묘역입니다.
시신만 안장된 채 이름을 찾지 못한 5명의 묘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5·18진상규명조사위는 지난해 11월 이 묘에서 3명의 유해를 분석해 유전자를 채취했습니다.
그 중 한 명의 신원이 41년 만에 드러났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이름도 없이 남아 있던 이 묘비의 주인공은 5·18당시 총상으로 숨진 신동남 씨로 밝혀졌습니다."
▶ 인터뷰 : 고 신동남 씨 유족
- "이렇게 형을 갑자기 찾다 보니까 저도 좀 마음이 그래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당시 30살이던 신동남 씨는 1980년 5월 20일 총상을 입고 광주 적십자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음 날 숨졌습니다.
이후 연락이 끊긴 아들을 찾던 한 어머니가 자신의 아들로 알고 유해를 넘겨받아 장례까지 치렀습니다.
그러나 행적이 묘연했던 아들이 한 달 만에 나타나면서, 이름 없는 묘로 남았습니다.
이후 신 씨의 유가족이 혈액 채취에 참여해 자료 분석과 DNA 대조 끝에 신원이 밝혀졌습니다.
▶ 인터뷰 : 송선태 / 5·18진상규명조사위원장
- "그동안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던 광주지역 병원의 진료 기록을 찾아 일일이 분석, 대조하는 과정에서…."
진상조사위는 남은 무명 열사와 사라진 행방불명자의 신원을 계속 확인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화면제공 : 5·18진상규명조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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