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 父 “다른 친구 얘기…수정요청 했지만 답 없어"
고(故) 손정민 씨의 아버지 손현 씨가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이후 합리적인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도 SBS의 천적인 유튜브에 현혹되는 사람으로 만들었다”며 SBS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 측에 방송 내용 수정을 요청했습니다.
오늘(31일) 새벽 손현 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그 알’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며 어제 방송된 '의혹과 기억과 소문-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 편의 정정보도를 요구했습니다.
손 씨는 “주말에도 우리를 싫어하는 그알 방송이 나오고 오늘 그거 대응 좀 해야 하는데 갑자기 핸드폰이 발견되었다고 하고 쉴 틈이 없네요. 오늘은 그알 몇 가지만 공유하겠습니다”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 친구 A 씨 대화 음성 자막 화면 /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
전날 ‘그알’에서는 친구 A 씨의 대화 음성이 공개됐습니다. A 씨는 “(제가 일어났을 때) 정민이는 확실히 없었을 거예요. 정민이는 옛날에 한 번 이렇게 뻗어가지고”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손 씨는 “아래 자막에서 정민이는 우리 정민이가 아니다. 다른 친구 X민이가 있는데 의도적인지 실수인지 정민이로 자막이 나왔다”고 했습니다.
이어 “그알 PD에게 수정요청 했는데 답이 없고 아직도 안 바뀌어 있다. 마치 둘이 술 마신 적이 있고 우리 정민이가 뻗었는데 A가 챙겨준 거처럼 오해하게 되어 있다”며 다시 한번 정정을 요청했습니다.
↑ 친구 A 씨 가족으로 출연한 인물 /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
또한 A 씨 가족이 ‘그알’에 출연한 것에 대해 “대부분 이분이 A 부친이라고 착각한다. 기사들도 A 아버지가 얘기했다고 나와서 일일히 전화해서 수정시켰다. 그알에 확인했다”라고 했습니다.
덧붙여 “A를 대표하는 것은 부친도 아니고 누구인지 짐작 가는 친척이다. 누군가는 그러네요, 같이 안 사는 친척도 가족이냐고”라며 씁쓸한 심경을 전했습니다.
↑ 손현 씨가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 원문 / 사진=손현 씨 블로그 캡처 |
손 씨는 지난달 24일 정민 씨와 친구 A 씨나 나눈 카톡 원문을 공개했습니다. 손 씨는 “우선 만나기전 정민이와 A의 톡입니다. 짧게 편집하다 보니 원 의미가 소실된 느낌입니다. 비교해보시죠”라고 말했습니다.
우선 '그알'이 공개한 메시지에는 정민 씨가 A 씨에게 "부족하면 연락해 아무 때나"라고 말하자 A 씨가 "오늘 안 되냐?"고 물었고, 정민 씨는 "난 너 오면 나가지 A 바라기잖아"라고 답했습니다.
손 씨가 공개한 카카오톡 원문을 보면 이보다 더 자세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A 씨가 “오늘 안 되냐?”라고 묻자 정민 씨는 “놀리는 거지. 10시 직전에”라며 경고를 뜻하는 옐로카드를 든 이모티콘을 보냈습니다.
이에 손현 씨는 "편집하는 바람에 옐로카드(이모티콘)가 없어진 게 아쉽다는 분이 많다"며 "안 중요한 증인은 엄청 오래 보여주고 쓸데없이 재연도 많이 하면서 이깟 톡은 다 보여주면 안 되는 건지"라며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한편 어제(30일) 친구 A 씨의 휴대전화가 발견됐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한강공원 반포안내센터 직원이 "환경미화원 B 씨가 습득해 제출한 것"이라며 서초경찰서에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발견된 휴대전화의 전원은 꺼져있었지만, 충전이 완료된 휴대전
그러나 손현 씨는 “휴대전화가 실종 한 달 만에 갑자기 발견된 점이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여전히 경찰 수사에 의구심이 든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 jzero@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