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지층서도 47%로 1위
당심 '70%' 본경선서도 강세 이어갈까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나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돌풍'이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컷오프(예비경선) 이후 진행된 첫 여론조사에서도 40% 이상의 지지를 얻으며 경쟁 후보들을 앞서는 모양새입니다.
이 전 최고위원은 31일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가 여론조사업체 PNR리서치에 의뢰해 29일 하루 동안 전국의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전국 모든 지역과 모든 연령층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했습니다.
'차기 당대표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 후보는 40.7%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19.5%를 기록한 나경원 전 의원의 2배를 넘어섭니다. 주호영 의원이 7.2%, 홍문표 의원이 4.2%, 조경태 의원이 3.1%로 집계됐습니다. 없음 19%, 잘모름·무응답은 6.3%였습니다.
국민의힘 예비경선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이 전 최고위원이 51%를, 나 전 의원이 26%를 얻은 것과 비슷한 양상입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이 전 최고위원은 전 지역과 연령대, 남녀 모두에서 1위를 달렸습니다.
국민의힘 최대 지지기반인 TK(대구·경북)에서는 45.9%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습니다.
모든 연령층과 성별에서도 이 전 최고위원이 앞섰지만, 60대 이상과 여성에서는 나 전 의원과의 격차가 줄어드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여성 응답자 가운데에서는 이 전 최고위원 31.8%, 나 전 의원 22.1%, 주 의원 7.2% 등이었습니다. 60대 이상에서는 이 전 최고위원 37.6%, 나 전 의원 25.6%, 주 의원 9.5% 순입니다.
국민의힘 당원들의 당심을 엿볼 수 있는 국민의힘 지지층(표본 340명) 내에서는 이 전 최고위원이 47%, 나 전 의원이 29.2%, 주 의원 8.5%, 조 의원 3.4%, 홍 의원 2.1% 순이었습니다. 이 전 의원과 나 전 의원의 격차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차이는 큰 것으로 나왔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509명)을 합친 응답자 내에서도 이 전 최고위원 43.8%, 나 전 의원 25.9% 등으로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당심마저 이 전 최고위원에게 우호적인 것으로 나오면서 본경선 결과에서도 돌풍이 이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본경선은 일반 여론조사와 당원 여론조사가 50대 50이었던 예비경선과 달리 30대 70으로 당심이 더 많이 반영됩니다. 게다가 여론조사가 아닌 당원 '투표' 방식이어서 적극적 의사 표현으로 이어지는 당 지지기반 확보가 핵심입니다.
때문에 당내 조직력 등에서 앞서는 중진들에게 유리하다는 게 그간의 관측이었습니다. 당장 내년 3월 대선을 지휘할 역할을 1985년생의 원내 경험 없는 당대표에게 맡기는 게 불안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김웅·김은혜 의원 등 소장파 라인을 형성했던 초선의원들이 컷오프되고 홀로 남은 이 전 최고위원이 국민의힘 지지층의 지지까지 확보함으로써 곧 다가올 본경선에서의 승리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준석 현상'이 이 전 최고위원 개인에 대한 선호나 지지라기보다는 제1야당을 향한 국민들의 변화 요구를 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익숙한 얼굴·구도로부터 결별하고 새로워져야 한다는 열망이 이준석 돌풍의 원동력이라는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특징이던 전략투표 경향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보이기 시작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정권교체를 위한 전략적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 야권 관계자는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는지, 어떤 변화를 선택해야 정권교체에 유리할지 등을 고민하는 것"이라며 "설마 설마 했던 처음과 달리 혁신의 분위기가 이미 흐름을 탔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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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길종 기자 / 100road@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