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공모가를 최상단으로 사실상 확정한 상황이다. SKIET는 22일부터 23일 오후 5시까지 국내외 기관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총 2139만주를 모집하며 희망 공모가 범위는 주당 7만8000~10만5000원이다. SKIET는 올 상반기 상장 주자 중 가장 덩치가 큰 기업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만 7조4862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달 코스피에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4조9725억원)보다 약 1.5배 큰 규모다.
수요예측 첫날부터 기관들 관심은 뜨거웠다. 800개에 달하는 국내외 투자자가 참여했으며 경쟁률은 약 730대1에 달했다. 800곳의 투자자 중 70%(555곳)가 가격을 공모가 이상으로 써 냈다. 공모가격 수준으로 적어낸 기관(144곳)까지 감안하면 무려 87%에 달한다. 첫날 들어온 투자자 중 약 53%가 의무확약기간을 제시했다. 그만큼 SKIET 공모주를 받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는 얘기다.
이로써 SKIET 공모가는 최상단(10만5000원)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노재석 SKIET 대표이사도 기업설명회에서 "애초 제시한 희망 범위에서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가격을 시장 친화적으로 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내로라하는 국내외 연기금, 자산운용사들도 수요예측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국민연금공단은 최대한 많은 주식을 배정받기 위해 확약 기간을 공격적으로 써냈다. SKIET의 코스피200 특례 편입 가능성이 커 주요 연기금, 공제회도 확약을 최소 3개월 이상으로 제시한 분위기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수요예측에 참여한다는 소문이 올면서 다른 기관들까지 확약 기간을 길게 제시하기 시작했다"며 "'따상'까진 가능하
SKIET 공모가격이 최상단이면 시가총액은 7조4862억원으로 출발하게 된다. 증시 입성과 동시에 우리금융지주, KT와 비슷한 몸집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SKIET는 다음주 정정 공시에서 수요예측 결과를 안내할 예정이다. 오는 28일부터 이틀 동안은 일반 투자자 청약을 진행할 방침이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