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수유동에서 길 가던 여성을 납치해 감금한 뒤 사흘간 성폭행한 20대 남성에 대해 전문가들이 "대담한 수법을 고려할 때 드러나지 않은 여죄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지난 20일 여성을 모텔에 사흘간 가둔 채 성폭행하며 불법 촬영한 뒤 돈까지 훔친 혐의(특수강간 등)로 20대 김모씨를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씨는 지난 10일 오후 길에서 처음 만난 20대 여성 A씨를 모텔로 끌고 가 감금해 여러 차례 성폭행하고 이를 촬영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김씨는 A씨를 흉기로 위협하며 은행 계좌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한 뒤 지갑에 있던 현금을 가져가는 등 총 60여만 원의 금전 피해를 입히기도 했습니다.
A씨는 "감금됐던 동안 가족들과 경찰에게서 여러 차례 연락을 받기도 했지만, 김씨가 '자발적으로 집을 나왔다'고 답하게끔 강요했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김씨에게 "가족들에게 가출한 것이었다고 말하겠다"고 안심시킨 후 간신히 모텔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오늘 한 매체에 따르면 김씨는 동종 범죄 전력은 없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성폭행과 절도를 함께 저질렀다는 점에서 초범이 아닐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해당 사건은 지난 20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길 가던 20대 여성을 납치해 3일간 모텔에 감금하고 성폭행한 20대 남성에게 엄벌을 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이슈화됐습니다.
본인을 10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한 모텔에서 벌어진 감금·강간 사건 피해자의 친한 동생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피해자가 바람을 쐬러 잠시 밖에 나왔던 4월 10일 밤 가해자는 피해자를 납치해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 있는 한 모텔로 끌고 가 청테이프로 포박해 3일간 감금하고 성폭행을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청원인은 "가해자가 미리 장롱이 있는 모텔을 찾아 방을 잡았고, 장롱에 흉기를 모아둔 쇼핑백을 넣어두는 등 준비를 해놨다"며 "이는 명백한 계획 범
청원인은 그러면서 "이 악마같은, 천하의 쓰레기인 가해자를 엄중 처벌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A씨의 신고를 받아 김씨를 추적해 17일 체포했습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주 중 김씨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입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youchea62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