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을 이용한 대출자가 전체 대출자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은 50.3%로 집계됐습니다.
이 비중은 2016년 말 57%, 2018년 말 55% 등으로 꾸준히 감소했으나 여전히 전체 대출자의 절반 이상이 금리 상승에 따른 상환 부담 증가 위험에 노출된 것입니다.
저금리 장기화와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주택담보대출 규모 자체도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황입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천3조1천억원으로 집계돼 1천조원을 처음 돌파했습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733조3천억원에 달합니다.
금감원이 2019년 분석한 금리 상승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대출원금 3억원·만기 30년 차주 기준 월 상환액은 금리가 3.5%에서 1%포인트 상승 시 134만7천원에서 151만5천원으로 약 17만원 증가합니다.
이에 금융당국도 금리 상승에 따른 위험요인을 점검에 나서는 등 긴장 태세에 돌입했습니다.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주재한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미국 금리 상승세가 국내 금리와 동조화하는 양상을 보이는 경우를 대비해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작년 말 1.71%에서 지난 26일 기준 2.01%로 높아졌습니다. 같은 기간 국고채 3년물은 0.98%에서 1.12%로, 국고채 5년물은 1.34%에서 1.53%로 상승했습니다.
금감원은 금리 상승 위험을 완화할 수 있는 대출상품 출시를 유도
저금리 장기화에 실제 집행 건수가 거의 없었던 금리상한형 대출(금리상승 폭을 일정 수준 이내로 제한) 상품 활성화 등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리 상승을 우려하는 차주를 위해 보험 성격의 대출 상품을 준비해보자는 취지"라며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범주를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