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제안한 '평화협정 촉진안'을 사실상 거부하며 미국을 향한 강경 메시지를 내놓았습니다.
오늘(9일) 톨로뉴스 등 아프간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암룰라 살레 아프간 제1부통령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진 미국의 제안에 대해 "우리에게는 3천500만 아프간 국민에 대한 운명을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살레 부통령은 "우리는 우리의 자존감을 놓고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외부 세계에 의존한다고 해서 법에 어긋난 요구까지 순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톨로뉴스 등은 그제(7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평화협정 촉진을 위한 여러 제안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이 수주 내에 터키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어 앞으로 90일간 물리적 충돌을 줄이는 방안을 논의토록 제안했습니다.
그는 또 평화협정 재가동을 위해 아프간과 탈레반이 유엔 회의를 통해 협정을 논의토록 했습니다.
아울러 블링컨 장관은 미군이 5월 1일까지 아프간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방안도 여전히 고려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톨로뉴스 등은 미국이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에 과도정부 설립 등의 내용을 담은 별도의 평화합의 초안도 제시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가니 대통령은 최근 탈레반까지 참여하는 선거를 통해 권력이 이양돼야한다며 "내가 살아있는 한 과도정부는 구성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