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發) 수요 감소 등에 더해 안전사고까지 잇따라 일어나면서 위기 상황에 놓였습니다.
이번에는 777 기종이 운항 중 파편 추락 사고를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두 차례 추락 사고를 일으킨 737 맥스 기종이 가까스로 운행 재개를 허가받은지 20개월 만입니다.
현지시간으로 오늘(22일) CNN 비즈니스에 따르면 유나이티드 항공 소속 777-200 기종 여객기가 그제(20일) 콜로라도주 덴버 국제공항 이륙 직후 엔진 고장을 일으켰습니다.
여객기는 덴버 공항에 무사히 비상 착륙했지만, 이 과정에서 기체 파편 등이 공중에서 땅으로 쏟아졌습니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당시의 아찔한 상황이 영상이나 사진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에 고장이 난 여객기에 장착된 것은 프랫앤드휘트니사(社)의 엔진입니다.
뿐만 아니라 같은 날 네덜란드에서도 프랫앤드휘트니의 엔진이 장착된 747 화물 수송기에도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직 이들 비행기 엔진 결함의 정확한 원인은 전해지지 않았지만, CNN 비즈니스는 제조나 정비와 관련된 문제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우선 보잉은 프랫앤드휘트니의 엔진을 장착하고 있는 보잉 777기종 128대의 운항을 모두 멈췄습니다.
그동안 운항에 투입되온 69대와 여행수요 감소에 진작부터 운항을 쉬어온 59대 등이 대상입니다. 이에 따라 오래된 777 기종의 퇴출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아울러 보잉은 워싱턴주 내 787 공장을 수개월 내 폐쇄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회사 측은 한 달에 5대의 787 드림라이너, 2대의 777s 또는 777Xs 기종을 생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의 절반 수준입니다.
특히 787 드림라이너 기종은 지난해 말 꼬리 부분에서 발견된 제조상의 결함이 다른 부분에서도 드러나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조사를 받는 중입니다.
CNN 비즈니스는 "보잉은 지난해 말 미 당국이 20개월 만에 737 맥스의 운항 재개를 허용하고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하면서 역사상 가장 큰 도전을 돌파하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그러나 회사 매출에 결정적인 와이드바디 여객기 시장의 붕괴 위험이라는 보다 장기적이고 심각한 문제에 직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유송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songhee9315@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