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연일 주식을 사들이던 외국인이 사흘 연속 대규모 매도에 나섰습니다.
매수 관점을 바꾼 것은 아니지만, 유동성 장세가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도 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오상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대규모 매수로 국내 증시를 견인하던 외국인이 연일 주식을 팔고 있습니다.
사흘 연속 4,000억 원 가까운 물량을 내놨습니다.
그러나 이런 흐름은 단기적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이선엽 /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
- "며칠 동안 외국인 매도가 있었던 것은 지난 4월과 5월 외국인 매수가 많았던 달에도 있었던 점으로 미뤄볼 때는 전체적으로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판단이 되고요"
실제 6월 들어 12거래일까지 순매수 규모는 외국인이 가장 주식을 많이 사들였던 4, 5월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매매 방향성이 완전히 바뀌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는 이유입니다.
다만, 최근 유동성 장세가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외국인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는 관측은 가능합니다.
미국 등 주요국들의 금리 상승 가능성이 나오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심리는 상당히 약화됐습니다.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우리 증시 체력도 상당 부분 소진된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외국인들의 향후 매매 향방을 가늠하려면 유가나, 미국 국채 금리 등의 움직임을 먼저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이경수 / 신영증권 연구원
- "글로벌적인 유동성 흐름을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최근에 보였던 달러 약세가 강세로 전환되고 있는데 이것은 위험 선호 현상이 다시 약화되고 있는 신호거든요."
국내 증시에 꾸준한 러브콜을 보내며 주식을 사들였던 외국인들이 다시 매수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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