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에 집값까지 함께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국 아파트값이 통계 작성 8년 7개월 만에 최고로 상승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은 12월 첫째 주(7일 기준) 전국의 주간 아파트값이 0.27% 상승해 지난주(0.24%)보다 오름폭을 키웠다고 오늘(10일) 밝혔습니다.
이번 주 상승률은 한국부동산원이 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8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치입니다.
전국 아파트값은 3주 전 0.25% 올라 8년 반 만에 최고를 기록한 뒤 2주 전 0.23% 상승으로 오름폭이 줄었습니다.
이후 지난주 0.24% 상승으로 반등했다가 이번 주 0.27%로 상승폭을 키웠습니다.
전문가들은 임대차 2법 시행 후 서울·수도권의 전세 품귀로 전셋값이 뛰자 전세 수요 일부가 중저가 주택 매수로 돌아서면서 집값을 밀어 올린 것으로 분석합니다.
서울의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3%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서울 아파트값은 8월 넷째 주부터 10월 넷째 주까지 10주 연속 0.01% 상승을 기록하다가 11월 1∼4주 0.02%로 오름폭이 같다가 지난주와 이번 주에 2주 연속 0.03% 상승으로 오름폭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진정되는 분위기였던 강남권 아파트값이 다시 들썩이면서 강남구(0.05%), 송파구(0.04%), 서초·강동구(0.03%) 등 강남 4구의 상승 폭이 비교적 컸습니다.
특히 지난주 개포주공5단지가 재건축조합설립을 마치는 등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며 8월 둘째 주부터 15주 동안 -0.01%∼0.01% 수준에 머물렀던 강남구가 11월 4주 0.03%, 5주 0.04%에 이어 이번 주 0.05%로 상승 폭이 커졌습니다.
노원구도 상계동 주공 1·6단지가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는 등 재건축 기대감으로 0.05% 올랐습니다.
부동산원은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이 있는 개포동, 압구정동, 상계동 등 지역이나 중저가 아파트 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18% 올라 지난주(0.16%)보다 상승 폭을 키웠습니다.
수도권에서 경기도는 지난주 0.24% 상승에서 이번 주 0.27% 상승으로, 인천은 0.13% 상승에서 0.15% 상승으로 각각 오름폭이 커졌습니다.
지난달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김포시는 규제 직전인 11월 셋째 주 상승률이 2.73%에서 규제 후 이번 주까지 3주 연속 0.98%→0.39%→0.32%로 진정되는 양상입니다.
반면, 규제를 비껴간 파주시는 이번 주까지 3주 연속 1.06%→1.38%→1.18%로 1% 이상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이른바 '풍선효과'가 계속됐습니다.
고양 일산서구(0.97%)ㆍ일산동구(0.68%)ㆍ덕양구(0.67%), 성남 분당구(0.52%), 광주시(0.44%), 남양주시(0.37%) 등이 경기 지역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지방의 아파트값은 이번 주 0.35% 올라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로 상승했습니다. 지방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을 말합니다.
수도권인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의 아파트값도 지난주 0.44% 오른 데 이어 이번 주 0.50% 상승하며 역대 최고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5대 광역시 중 부산은 이번 주 0.58% 올라 지난주(0.50%)보다 상승 폭을 키웠습니다.
지난달 5개 구에 대한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 진정되던 분위기가 '풍선효과'로 반전됐습니다.
규제지역으로 묶인 5개 구의 경우 해운대구(0.32%→0.26%)와 동래구(0.35%→0.33%), 남구(0.57%→0.53%) 등 3곳은 지난주보다 상승 폭을 줄였지만, 연제구(0.29%→0.37%)와 수영구(0.33%→0.34%)는 다시 오름폭이 커졌습니다.
비규제지역으로 남은 부산 강서구는 지난주 0.68% 상승에 이어 이번 주 1.32% 오르며 2배 가까이 튀어 올랐고, 사하구(0.47%→0.79%), 사상구(0.59%→0.72%), 북구(0.40%→0.78%) 등도 상승 폭이 커졌습니다.
대구시 수성구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기 전인 11월 3주 1.16% 상승에서 규제지역 지정 후인 4주 0.56%, 5주 0.53% 상승으로 상승세가 누그러졌다가 이번 주 0.62%로 상승 폭이 다시 커졌습니다.
울산은 남구가 이번 주까지 최근 3주 연속 0.96%, 1.36%, 1.15% 상승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과열 양상을 보였습니다.
경기도를 제외한 나머지 8개도 아파트값은 이번 주 0.23% 올라 역시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전세난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주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0.29%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66주 연속 상승입니다.
서울은 이번 주 0.14% 상승으로 76주 연속 상승을 이어갔습니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임대차 2법이 본격 시행된 8월 첫째 주 0.17% 상승해 올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10월 1∼3주 0.08% 상승을 유지한 데 이어 4주 0.10%, 11월 1주 0.12%, 2주 0.14%, 3∼5주 0.15%로 상승 폭을 키웠다가 이번 주 0.14%로 오름폭이 소폭 줄었습니다.
서울에서는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교육·교통 등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강남 4구와 마포·용산·성동구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강동구가 0.23%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서초·송파구(0.21%), 강남·마포구(0.20%), 용산·동작구(0.19%) 관악·은평구(0.13%) 등의 상승률이 높았습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24% 상승했습니다.
경기(0.27%→0.27%)와 인천(0.37%→0.37%) 모두 지난주와 상승률이 같았습니다.
경기에서는 서울과 인접한 고양 덕양구(0.57%), 성남 분당구(0.44%), 남양주시(0.43%) 등의 상승률이 높았습니다. 과천시는 신규 입주 물량 증가 영향으로 지난주 보합(0.00%)에서 이번 주 0.01% 하락으로 돌아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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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 아파트 전셋값도 지난주처럼 0.34% 올라 3주 연속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세종의 전셋값은 지난주 1.48%에서 이번 주 1.57%로 상승 폭이 커졌습니다.
부산(0.47%→0.51%)은 기장군(1.33%), 강서구(0.94%), 남구(0.64%) 등을 중심으로, 울산(0.88%→0.88%)은 남구(1.10%), 울주군(0.89%), 동구(0.87%) 등을 중심으로 각각 상승률이 높았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