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초 청와대 만찬 '2차 분수령'

【 앵커멘트 】
한나라당이 지도부 사퇴 등 쇄신 요구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다음 주 초로 예정된 청와대 만찬이 2차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한나라당 의원 전원이 참석할 것으로 보이는데, 지도부와 각 계파는 다시금 전략을 가다듬는 모습입니다.
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당·정·청 전면 쇄신을 둘러싸고 한나라당 지도부와 각 계파가 내부 전열을 정비하며 2라운드를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박희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사실상 퇴진요구를 거부하면서 오히려 당내 통합이 먼저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박 대표는 원천적인 화해가 없이는 당이 한걸음도 못 나간다며 그걸 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친박계 의원들이 친이계의 당권 장악 가능성 등을 우려해 쇄신 요구에 반대 입장을 보이면서 퇴진 요구가 동력을 잃었다는 판단입니다.

친이 직계와 소장파 등으로 구성된 쇄신파는 2차 행동도 불사하겠다며 반격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쇄신파의 한 의원은 정치적인 노숙자가 되는 것까지 각오하고 있다며 박 대표가 8일까지 용퇴의 결단을 내려줘야 하고 이를 거부하면 재차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한나라당 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청와대 만찬이 2차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친박계는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부터 바꿔야 한다는 입장인 만큼 청와대 만찬 결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여당의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밝혔지만, 국면전환용 인적쇄신에는 여전히 부정적이어서 이번 쇄신 논란이 어떻게 번질지는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한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