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의료계 파업이 길어지면서 환자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의료계와 정부 사이에서 결국 불편은 환자들이 감내하고 있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6년 째 식도암 투병 중인 김성주 씨는 최근 열흘 사이 체중이 5kg가 급속도로 빠지는 등 증상이 악화됐습니다.
급하게 대학병원에 전화해봤지만, 돌아온 건 의료 파업으로 진료 접수가 안되니 동네병원을 가라는 답변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성주 /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대표
- "응급실도 안 된다고 상담사는 이야기하면서 동네 근처에 있는 병원에 가라고 얘기를 한 겁니다. 일반병원에서는 암환자들에게 어떤 조치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전공의 집단 휴진으로 예정된 수술이 연기되며 할아버지가 식물인간 상태가 됐단 국민청원 글도 올라왔습니다.
환자들은 혹시나 치료를 받지 못할까 애가 타들어갑니다.
▶ 인터뷰 : 김성주 /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대표
- "한시가 급한 암환자들의 수술, 항암이 무기한 연기되고 계획을 잡을 수 없다면 암환자가 느껴야 할 생명의 위협과 공포는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집단 파업으로 진료 공백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의대 교수들도 파업에 동참했습니다.
서울대의대 교수협의회는 전공의 고발 등 정부의 행정처분에 대응하고자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권성택 /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장
- "파업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비상 조직으로 인정을 해주실 건지 모든 교수님들께 승인받고자 그 투표가 진행 중이에요."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들에 이어 오늘(2일) 고려대 구로병원 내과 교수들도 집단 사직 표명을 하는 등 의료계 반발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에게 돌아가는 상황, 하루빨리 타협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MBN뉴스 김보미입니다. [spring@mbn.co.kr]
영상취재: 정지훈 VJ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