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권은 "중성적인 이미지가 나의 무기"라며 "`조권이 장르`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제공│쇼노트 |
(인터뷰②에서 이어)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조권(31)은 2013년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헤롯 역으로 뮤지컬 데뷔 이후 ‘프리실라’(2014), ‘체스’(2015), ‘별이 빛나는 밤에’(2016), ‘이블데드’(2017), ‘신흥무관학교’(2019), ‘귀환’(2019), 그리고 ‘제이미’(2020)까지 거의 매년 뮤지컬 배우로 무대에 올랐다. 뮤지컬 무대에 도전한 아이돌을 향한 색안경 낀 시선 역시 있었지만, 조권은 이를 이겨내고 뮤지컬 배우로 단단히 섰다.
“감사하게도 1년에 한 작품을 꼭 한 것 같아요. ‘제이미’가 8번째 작품인데 되돌아보면 욕도 많이 먹었던 것 같아요. 2013년에 뮤지컬 배우로 데뷔할 때 많은 아이돌이 뮤지컬에 도전했거든요. 솔직히 상업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회사가 시켜서 뮤지컬을 하는 아이돌이 많았어요. 색안경을 끼고 볼 수밖에 없었죠. 뮤지컬에 열정이 있는 아이돌이 진심을 다해 도전하려고 하면 같이 돌을 맞는 거예요. 저도 솔직히 두려웠어요. 어떻게 조권이 헤롯을 연기하냐고 욕을 많이 먹었죠. 뚜껑이 열린 순간, 감사하게도 반응이 확 바뀌더라고요. 뮤지컬 배우 박은태, 정선아, 옥주현이 뮤지컬을 계속했으면 좋겠다면서 ‘체스’ 출연을 제안했죠. 욕심 내지 않고 차근차근 해오다 보니 결국 진짜 인생작 ‘제이미’를 선물로 받은 것 같아요.”
↑ 조권은 "힐은 나의 페르소나"라며 "힐을 보면 피곤하다가도 힘이 솟구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제공│쇼노트 |
“세상엔 다양한 사람이 있고 다 사랑받을 자격이 있어요. 저는 늘 SNS를 통해서 많은 메시지를 전하려고 노력하죠. 그런데 세상엔 내가 모르는 사람에 대해 함부로 판단하고 에너지를 낭비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런 세상 속에서 제이미는 ‘맞아. 나 게이’라고 말하며 하이힐을 신고 세상에 맞서서 하이킥을 날리죠. 제이미처럼 성소수자가 아니어도 드래그 퀸이 아니어도 상관없어요. 저도 20대 땐 수많은 말들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이건 직업적 업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30대가 되고 군대를 갔다와서는 저의 중성적인 이미지가 무기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조권이 슈트를 입고 포마드를 하고 힐을 신고 나타나도 ‘뭐야’가 아니라 ‘조권이네’라는 반응을 얻고 있어요. ‘조권이 장르’라는 말을 들고 싶어요. 굳이 그 사람의 정체성을 정의내릴 필요는 없다고 봐요. 30대에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살겠다는 생각이에요.”
조권의 ‘힐’ 사랑은 이미 유명하다. 그간 다양한 매체를 통해 힐을 신고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자신만의 매력을 뽐내왔다. 조권은 ‘힐’을 자신의 ‘페르소나’라고 명했다.
“집에 힐이 15켤레 정도 있어요. 춤출 때 빼곤 잘 신진 않는데 진열해 놓은 힐들을 보면 없던 힘이 생기는 느낌이에요. 슈퍼히어로들이 평범하게 살다가 망토를 달고 히어로가 되잖아요. 저
shinye@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