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쇄살인범 검거에서도 경찰의 부실한 초동수사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실종사건을 단순 가출 사건으로 처리해 조기 해결을 어렵게 했고, 더욱이 사건 감추기에 급급해 화를 더 키웠다는 비난을 낳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최초 희생자인 노래방 도우미 배 모 씨의 가족은 배 씨가 2006년 12월 13일 실종되고 8일 만에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신고 18일 만에야 실종자 수색작업과 금융거래 내역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당시 실종 신고가 늦은데다 배씨의 가출 전력을 보고는 범죄 피해에 무게를 두지 않았습니다.
결국, 희생자의 실종을 단순 가출로 판단했고, 이에 따라 조기해결의 기회를 놓쳤습니다.
2006년 12월 24일 두 번 째로 변을 당한 또 다른 노래방 도우미 박 모 씨 사건에서도 경찰의 초동수사 부실은 이어졌습니다.
박 씨 가족들은 친구 찾기 서비스로 위치를 추적해 나흘 만에 경찰에 알렸지만, 경찰은 열흘이 지나서야 통화내역 조회에 들어갔습니다.
사건을감추기에 급급했다는 비난도 낳았습니다.
2007년 1월 6일 살해당한 안양 노래방 도우미 김 모 씨의 경우 경찰이 '쉬쉬'하다 1년여 뒤인 지난해 3월 안양 초등학생 유괴 살인 사건을 취재 중인 언론에 들켜 곤욕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결국, 경찰은 부실한 초동수사로 7명의 연쇄살인이라는 엄청한 화를 자초했다는 비난을 비켜가기 어렵게 됐습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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