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T 업계는 개인정보 유출로 홍역을 치렀습니다.
업체들의 허술한 관리로 수많은 사람의 개인 정보가 인터넷에서 사고 팔렸습니다.
올 한해 IT 업계 개인정보 유출 현황, 김형오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기자 】
지난 2월 온라인 오픈마켓 옥션의 보안망이 중국 해커에게 뚫리면서 회원 천80만 명의 주민등록번호와 은행계좌번호가 유출됐습니다.
해킹당한 정보들은 지금도 국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헐값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옥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지난 4월엔 SK브로드밴드로 이름을 바꾼 옛 하나로텔레콤이 고객정보를 무단으로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회원 600만 명의 개인정보가 텔레마케팅 업체에 고스란히 넘어가면서 피해자들은 각종 스팸 전화와 이메일에 시달렸습니다.
9월에는 GS칼텍스 직원이 고객정보를 빼내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고, 앞서 인터넷 포털 다음도 가입자 55만 명의 이메일 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됐습니다.
▶ 인터뷰 : 이진화 / 다음 개인정보보호팀장
- "더욱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보안 시스템을 강화해서 회원의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법적 책임과 피해보상 문제를 놓고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지난 3일 한국소비자원은 옥션과 SK브로드밴드를 상대로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에게 5~10만 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정했습니다.
그러나 두 기업 모두 이를 거부했습니다.
▶ 인터뷰(☎) : 옥션 관계자
- "소송이 이제 진행 중인 건이기 때문에 저희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이 없어요. 저희가 뭐 "우리 잘했어요, 잘못했어요" 이렇게 얘기할 수가 없는 상황이에요, 지금."
옥션은 끝까지 법적 소송을 벌이겠다는 방침입니다.
▶ 스탠딩 : 김형오 / 기자
- "올해 일어난 개인정보 유출로 현재 진행 중인 소송만 20여 건이 넘고, 피해자 수도 2천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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