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종목이 넘쳐나고 글로벌 정치·경제 상황이 예측 불가능한 가운데 개인이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특정 종목의 주식을 사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옵션 등 파생상품에 투자하자니 감내해야 할 리스크도, 공부해야 할 것도 많다.
이 중간쯤에 위치한 것이 바로 상장지수펀드(ETF)다. 국내에서도 ETF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
해외 글로벌 증시 투자에 있어서도 ETF는 비교적 안전하면서도 손이 덜 가는 투자 상품 중 하나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11일 매경·미래에셋 재테크콘서트에서 김을규 미래에셋대우 글로벌주식솔루션 본부장은 "은행에 돈을 맡겨봤자 1%대 수익률도 기대하기 어렵지만,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가진 분들은 또 개별적으로 공격적 투자를 하기는 꺼린다"면서 "이런 분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 인컴ETF다. 리츠나 고배당주 위주의 ETF는 꾸준히 고객 선호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미국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글로벌X슈퍼디비던드 US ETF'는 올 10월 기준으로 수익률 2.6%에 배당수익률 7.6%의 성과를 거뒀다. 부동산 자산을 기초로 하는 리츠 ETF인 '뱅가드 리얼에스테이트 ETF'는 수익률이 24.8%에 달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선 이미 리츠나 고배당주 관련 ETF는 대중적 상품"이라면서 "한국에서도 해외 수익률이 좋은 이 같은 인컴리츠에 투자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트렌드 ETF에선 유망 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 매력적이라는 조언이다. 미국이나 중국 모두 클라우드 관련 ETF가 수익률이 좋은 편이다. 특히 중국은 '광군제'로 대변되는 알리바바를 탄생시킨 중국의 거대한 전자상거래, 모바일 결제 산업을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 ETF도 뜨고 있다. 중국의 '호라이즌 CH CLO COMP ETF'는 지난 8월 종가 기준으로 수익률이 42.9%에 달했다.
중국의 중산층 증가와 이로 인한 건강 등에 대한 관심은 바이오 기술 관련 ETF의 인기와 수
여태경 선임매니저는 "중국인의 소득 성장과 중국 사회 고령화로 제약·바이오 산업은 고성장이 예상되지만 아직 산업이 궤도에 오른 상태는 아니다"면서 "이 때문에 이 분야는 개별 종목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산업 ETF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