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이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1조원 시대를 눈앞에 뒀다.
현대차증권은 23일 공시를 통해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035억 9997만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상환전환우선주(RCPS) 941만 8179주가 발행되고, 발행가액은 주당 1만 1000원이다.
현대차증권의 이번 유상증자는 '대형 투자은행(IB)'로 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올해 6월말 기준 현대차증권 자본 규모는 8661억원에 달한다. 현대차증권측은 "자기자본 1조원에 더 다가섰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실적이 좋아지고 이익분을 반영하면 내년 상반기에 1조원에 진입할 예정"이라며 "자본 적정성 개선으로 신용등급 상향 및 영업력이 강화되고, 이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증권은 보통주가 아닌 RCPS 제3자배정 방식을 택한 것에 대해 기존 투자자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당장 주식수가 늘어날 경우 주당 가치가 떨어지고 이로 인해 기존 투자자들에게 손해가 발생할 수 있는만큼 당장 주식으로 전환되는 것이 아닌 RCPS 방식을 택했다는 것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시장의 리스크를 줄이고 기존 투자자들에게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 방식 중 하나로 RCPS를 제3자배정 방식으로 발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행되는 RCPS에 대한 투자금 납입일은 오는 31일이다. 상환 기한(만기)은 발행일로부터 30년이고, 발행일 기준 1년 동안 보호예수기간을 갖는다.
투자자들은 보호예수기간이 끝난 뒤 주식으로 전환할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케이클라비스 RCPS 전문투자형 사모증권 투자신탁, 한국투자캐피탈,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 농심캐피탈 등이 투자에 참여한다. 투자자들은 발행일로부터 5년 6개월 뒤 조기상환에 나설 수 있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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