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 25)가 14일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누리꾼들은 `베르테르 효과`를 우려해 `자살 방지 핫라인`을 배포하거나 위로의 글을 공유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
누리꾼 Cyri****은 이날 트위터에 "설리 씨의 사망소식을 접하고 깊은 우울감, 자살 충동 등을 느끼거나 손 떨림 등의 신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트위터에 접속하지 말고 자살예방 상담전화 등으로 연락하라"라고 글을 게시했다. 이 트윗은 2만 4000건이 넘게 리트윗되는 등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혹시나 우울증을 끌어안고 있는 당신께'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게시물이 화제가 됐다. 작성자는 "오늘 하루 잘 버티셨나요"라며 글을 시작해 "당신의 이야기가 하고 싶다면 그 어떤 말이라도 괜찮으니 깊이 홀로 서 있지 말아주세요"라고 했다. 이어 "힘들어서 지친 분들 모두 응원한다"라며 위로의 글을 마무리했다. 이외에도 누리꾼들은 김재진 시인의 '토닥토닥', 나태주 시인의 '행복'의 시구와 "당신은 소중한 존재"라는 문구 등을 공유했다.
유명인의 극단적 선택이 알려지면 베르테르 효과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 자살률이 5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데 대해 정부는 베르테르 효과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지난달 '2018년 사망원인통계'를 발표하면서 "2011년 이후 유명인 자살이 줄면서 자살이 줄었는데 지난해에는 유명인 자살이 있어 영향을 줬다"라며 "1, 3, 7월에 자살률이 증가했고, 그 시기에 유명인의 자살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자살예방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8년에는 한 여배우가 사망한 다음 날 자살자 수가 78명, 5일째 되는 날에는 90명 가까이 목숨을 끊었다. 당시 국내 하루 평균 자살자 수는 30명 정도였다. 당시 2달 동안 국내 자살자는 3081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274명 증가했다. 중앙자살예방센터 백종우 센터장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우리나라 인구의 약 5% 정도가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라면서 "자살 소견이 있는 사람들에게 유명인의 극단적 선택은 자살을 결심하는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자살예방상담전화, 희망의 전화, 생명의 전화, 청소년 전화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디지털뉴스국 유정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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