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이 오늘(25일) '검사와의 대화'를 위해 대전지검 천안지청을 찾았습니다.
검사와의 대화는 검찰 제도 개혁 등에 관한 일선 검사와 직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로 지난 20일 의정부지검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천안지청은 지난해 야근을 마치고 퇴근하던 중 과로로 쓰러져 숨진 이 모 검사가 근무하던 곳입니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천안지청에 도착했습니다.
그는 청사 입구에서 대기 중인 취재진에게 "형사 공판부 검사들과 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애로사항을 파악해 앞으로의 정책 방향에 반영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고(故) 이모 검사를 언급하며 "국민들에게는 덜 알려졌지만, 이 검사는 30대의 나이에 매달 수백건의 일을 처리했고 한 건의 미제사건만 남길 정도로 열심히 일하다가 순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 장관은 "오늘은 제가 말하는 자리가 아니라 듣는 자리"라며 "어떤 주제도 관계없이 솔직하고 허심탄회한 의견을 듣고, 법무부에 돌아가 향후 정책 논의를 할 때 반영하고자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검찰의 자택 압수수색에 대한 입장과 아내 정경심 교수 검찰 출석 여부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검사·직원과의 대화는 1차 의정부지검 때와 마찬가지로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간부급은 배석하지 않은 채 자유 토론 방식으로 대화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 장관은 오전 10시부터 4층 중회의실에서 수사관 등 직원 20명과 차를 마시며 1시간가량 검찰 제도와 조직 문화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수사관들은 조 장관에게 인사와 복지 문제 등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같은 장소에서 평검사 13명과 점심 도시락을 먹으며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검사와의 대화는 오후 1시까지 진행됐습니다.
간담회 주제는 사전에 조율하지 않고 현장에서 직접 의견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검찰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천안지청 검사는 모두 21명이며 이 중 평검사는 16명입니다.
법무부는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을 조만간 발족할 제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의 안건으로 다룰 예정입니다.
조 장관은 오후 1시 10분쯤 청사를 나서면서 "현재 마련된 검찰개혁 방안, 형사 공판부 우대 강화 방안, 직원의 지위나 처우 개선 방안 등에 대해 진솔한 얘기를 들었다"며 "제가 주로 경청했고, 들은 얘기를 취합해 법무부 차원에서 어떤 개선안을 만들 것인지
검찰 수사에 대한 검사들의 언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말은 없었다"고 짧게 말한 뒤 대기 중이던 승용차를 타고 청사를 떠났습니다.
이날 천안지청 주변에서는 조 장관을 응원하는 지지자들과 사퇴를 촉구하는 보수단체 관계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각각 '조국 수호'와 '조국 사퇴'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