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원유시설에 대한 드론(무인기) 공격으로 국제 유가 폭등으로 코스피가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오전 9시 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4.78포인트(0.23%) 내린 2057.44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는 다음달 열릴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에 전날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날은 최근 지수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움직임과 국제유가 폭등으로 지수가 다소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지난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4.7%(8.05달러) 뛴 62.90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장중 15.5%까지 오르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2008년 12월 이후 약 11년 만의 '퍼센트 기준, 하루 최대폭'의 급등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4일 드론 공격으로 사우디의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의 원유 설비가 가동을 멈추면서 사우디는 하루 평균 570만 배럴가량의 원유 생산이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사우디 하루 산유량의 절반이자, 전 세계 산유량의 5%에 해당한다.예멘 후티 반군이 공격 배후를 자처한 가운데 미국은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을 배후로 의심하고 있어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치달을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범인이 누군지 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면서 "우리는 검증(결과)에 따라 장전 완료된(locked and loaded) 상태"라며 군사 공격을 감행할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했다.
CNBC는 해당 사우디 생산시설에서의 생산 감소가 수주간 지속되면 브렌트유는 배럴당 75달러, 관련국의 군사적 대응이 이뤄지면 배럴당 85달러를 찍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밤부터 진행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관망심리도 강하다. 9월 FOMC 결과는 19일 오전에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대부분 25bp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9월 FOMC 결과 발표와 함께 진행될 파월 의장의 연설, 점도표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7월 FOMC에서는 예상대로 금리를 25bp 인하했음에도 파월 의장이 '보험성 인하' '금리인하 사이클 진입보다는 중간 조정의 성격' 등을 언급하면서 시장이 크게 실망한 바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가가 급등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부양이 필요하다며 연준에 금리인하를 재차 촉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재선을 위해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한 트럼프는 연준을 더욱 압박할 것이다. 때마침 사우디 사태는 좋은 명분이다. 이번 FOMC 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은행, 운수창고, 철강·금속 등이 1% 안팎으로 떨어지고 있고 음식료품, 전기가스업, 의약품 등이 소폭 오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3억원, 115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128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17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삼성전자, 현대차, LG화학, POSCO 등이 떨어지고 있고 SK하이닉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3개 종목을 포함해 255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479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17포인트(0.18%) 내린 637.42를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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