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오는 2025년 수도권 매립지 문을 닫기로 했죠.
그런데 이 환경피해를 줄이자고 편성한 엄청난 돈이 줄줄 새고 있었습니다.
먼저 노승환 기자입니다.
【 기자 】
마을 곳곳에서 까만 쇳가루가 나왔던 인천 사월마을입니다.
3년 만에 다시 가봤습니다.
자석을 훔치자 여전히 쇳가루가 묻어납니다.
가까운 수도권매립지에서 날아온 것입니다.
인천시가 약속한 대책은 그저 말뿐이었습니다.
▶ 인터뷰 : 사월마을 주민
- "지금 시정된 게 뭐 있어요? 아무것도 없어. 우리 마을에 자기들이 한 게 뭐 있어?"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런 매립지 주변 환경피해를 해결하라고 특별회계 예산 2천 400억 원을 만들었는데, 이 돈이 엉뚱한 데에 쓰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2천 400억 원은 서울, 경기로부터 반입료 이외로 받은 돈입니다.
사용처는 87억 원이 들어간 도서관부터, 70억 원이 투입된 주민센터, 마을회관 신축 등입니다.
「4년 간 169개 사업 중 73개 사업이 매립지 환경피해와 무관한 곳에 '쌈짓돈'처럼 쓰인 셈입니다.」
▶ 인터뷰(☎) : 인천시 관계자
- "너무 남발해서 (하기보다) 주된 환경피해를 1순위로 운영하는 게 더 적절하지 않으냐는 지적에 대해선 앞으로 더 유념해서 관리하겠습니다."
수도권 매립지의 환경 피해를 해소할 돈이 엉뚱한 데 허비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김병문·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